연일 날씨가 비로 오락가락 했지만 햇볕이 쨍쨍한 것보다
비를 좀 맞으면 어떠랴 싶어 개의치않고 휴가첫날 아침 원주행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휴가철로 인해 다소 정체가 있어 평소보다 30분쯤 더 걸렸나보다.
터미날로 마중나온 언니와 함께 바로 횡성 둔내에 위치한 청태산 자연휴양림으로 출발했다.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한번도 찾지 않은 곳.
그 곳에 드디어 갔다.
초입부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신록의 푸르름과 더불어 아름드리 나무숲이 너무도 황홀하게 다가왔다.
휴양림에 들어서자 바로 옆에 폭포처럼 세차게 쏟아지는 계곡을 만났다.
숲속의 집... 단체를 위한 붙은 숙소가 있고 산 속으로 들어가니
개별적으로 이렇게 또다른 집들을 만들어 놓았다.
목공을 이용해 만든 다양한 작품들...숲체험공예실에서 할 수 있다.
테크로드로 만든 산책로의 시작.
숲속에 있는 내내 시원한 계곡 물 흐르는 소리가 마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교향곡처럼 웅장하게 울러퍼졌다.
비가 내리다 그치다 계속 반복되는 요상한 날씨로 길이 약간 미끄러웠지만
잘 가꾸어놓은 산책길을 걷는 기분이 또다른 내가 와있는냥 아무 생각없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계곡은 많은 비로 인해 곳곳이 마치 폭포수처럼 세차게 쏟아지고 있었다.
등산로를 따라 야영장쪽으로 가니 옆으로 자작나무 숲이 펼쳐져 있다.
숲 속 야영장. 테크가 있어 편하게 탠트를 칠 수 있게 해놓아 캠핑족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고 있었다.
테크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하늘을 쳐다본다.
곧게 뻗은 잣나무 가지들이 하늘을 가려주어 그늘을 만들어 주었다.
어쨌든 내가 지금 이곳에 있다는 그 자체가 중요하지 않을까?
정말 오래도록 머물르고 싶었는데 하루라는 시간은 금방 지나가고 있었다.
어스름해질무렵 아쉬운 마음을 안고 그곳을 떠나야 했다.
등산로가 따로 있어 1박 2일 일정으로 가면 산행도 할 수 있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