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의 기말 시험이 끝났다.
제안을 했다.
\"엄마 일하는 거 한번 볼래..선생님께 체험학습 처리 해 달라면 될 것 같은데.\"
딸아이가 좋다고 동의를 했다.
월요일 아침
\"선생님,, 현이 데리고 제가 파주를 다녀올려고 하는데 체험학습으로 해 주실 수 있죠.
엄마직장 체험헉습으로요.\"
선생님도 좋다고 하셨다 같은 직장맘의 마음이었을까.
아침 10시 30분 학교에 가서 아이를 태우고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대구에서 파주로 달리기 시작했다.
340KM
장거리이다.
차안에서 안밀리면 3시간40분정도이고 밀리기 시작하면 장담할 수가 없는 코스이다.
그렇게 출발했다.
아이는 신이 났다.
USB에 음악을 못담아 왔다면 심심해하더니 이내 소설책을 꺼내 들고 책 속에 빠져들었다.
어머니도 오랫간만의 외출이라 좋아하셨다.
농담으로 그랬다.
\"엄마,, 엄마가 키우신 외손녀 둘에 딸내미까지 3대가 같이 보니까 좋으시겠어요?\"
뒷자리에서 소리없이 웃으셨다.
이런 나들이라도 좋으신 모양이다.
두시간이 넘어 여주에 도착했다.
아이는 비즈니스센터에 들러 음악을 다운받고 나는 어머니와 점심을 시켰다.
\"아이 내 손으로 밥안하고 이렇게 시키니까 더 맛있는 것 같다.
나도 가끔 이렇게 나오게 해 주라.\"
가슴이 먹먹하다.
바쁘다는 핑게로 늘 집에서 아버지랑 두 분만 계시니까 답답하셨나 봅니다.
셋이서 점심을 먹고 또 달리기 시작했다,
의정부까지 달려서 다시 파주까지 그렇게 4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하고 고객을 만나서 업무처리하고
조카네 집으로 갔다.
벌써 31살이 되었다고
할머니 오셔서 너무 좋다고
조카가 저녁까지 먹고 가라고 해서 늦게 출발을 하게 되었다.
9시30분에 출발..다시 장거리 운전..
딸아이가 물었다.
\"엄마..이렇게 하면 얼마나 벌어?\"
\"10만원.\"
\"엥!\"
딸아이의 표정이 재미있다.
내 일은 여자 일치고는 특이하다.
자동차 업종이다.
고객이 있으면 대한민국이 내 영업장이다.
어디든지 간다.
늘 새로운 사람..늘 긴장되는 일..
난 내 일을 좋아한다.
내 아이들을 키울 수 있고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오늘 무엇을 느꼈는지 구태여 묻지 않았다.
그냥 몸으로 마음으로 머리로 엄마가 하는 일..그리고 고객과 나누는 대화를 통해서
엄마의 일하는 모습과 일을 하는 목적도 알 수 있었을거라 믿기 때문에..
사랑하는 내 아이들이 이런 마음을 알고 있을 거라 믿기에 그냥 앞만 보고 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