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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지혜창고(3) 현금박치기


BY 남상순 2011-06-29

 

 

저는 딸 아들 며느리 사위 그리고 친손녀 둘 외손녀 하나 (손자가 없어서 섭섭)

남편과 둘이 만나서 9식구가 되었습니다.

최소한 9명의 생일을 일년에 맞이하게 됩니다.

 

1월11일    사위생일

1월18일    큰손녀 생일

2월16일    아들 생일

3월6일      남편 생일

6월12일    외손녀 생일

7월22일    작은 손녀 생일

9월7일      딸 생일

10월14일  며느리 생일

12월4일    나의 생일  

 

건망증이 심한 저는 이 생일들을 외우는게 대단한 일입니다.

그런데 생일만 오면 선물걱정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수가 없고

내가 좋을 것 같아서 사더라도 아이들 마음에 들런지 걱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무릅쓰고 슬쩍 힌트를 얻어서 선물을 사서 주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정말 역부족입니다.

 

얼마전부터 마을금고에 아이들 통장을 만들게 하고

온라인으로 생일 전에 송금을 해 줍니다.

송금후 문자 메시지로 생일 축하를 하면서 송금 사실을 알려줍니다.

선물에서 현금으로 현금에서 온라인 송금으로

너무 차가워지는게 아닌가 염려되면서도

편리하다는 것 때문에 이렇게 하는데

어떠세요? 역시 너무 삭막한가요?

 

제가 금년에 67세인데 자녀들이 선물을 사다주면

은근히 \"돈으로 주지 내 마음대로 쓰게\"

며느리가 센스가 있어서 사진찍으러 갈때 쓰라고

예쁜 모자도 사주고 하지만 역시 현금이 좋습니다.

이러다보면 돈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는 것일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하세요?

내가 이거 잘하는 것인가요?

너무 재미없게 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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