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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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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 캐나다 적응기-5


BY 판도라 2011-06-19

\" 오늘 사이언스 망쳤다??\"

한국에서나 캐나다 에서나...

어쩜 그리도 한결같이 즐겁게 시험망쳤다고 말하는지..

애고...

목소리가 반옥타브는 올라가 있다.

 

\"몇 퍼센튼데?\"

\"55, 어떤애 말로는 50만 넘으면 fail아니래...\"

 

너무 황당하게 쳐다보는 내 얼굴에..

딸아이가 한마디 더 보탠다.

 

\"엄마가 봐도 내 정도 점수 나올걸? 그래도 첫해에 이정도면 잘봤지뭐..\"

참 성격좋다. 울딸..

나.. 원... 참...

 

\"그래 엄마가 보면 더 못봐.. 사이언스 단어가 딸려서..\"

 

요즘 들어 딸아이가 존댓말이란 것을 안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내가 화를 내도 느물느물 넘긴다.

 

우씨..

화내봤자 내손해지...

 

차 고장나서 아무데도 안나간다고..

우리를 불쌍히 여긴 지인이 우리를 끌고 drumheller에 갔었다.

새벽부터 도시락 싸고..

자는 애를 깨우니.. 이불이랑 비개를 들고 눈도 못뜨고 차에 오른다.

차에 타자 마자 쿨쿨 자더니..

4시간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하니 그제서야 일어나 밥을 찾는다.

4시간 달려 1시간 반 박물관 보고 다시 4시간 달려 집에 왔다.

 

사진 무쟈게 찍기 싫어 하는 아이를 앞에 세우고..

8시간 차 탄것 억울해서 한장을 남기자고 협박하고 찍었다.

참 멋없는 딸...

데리고간 지인 생각해서 연기로라도 좋은척 해주면 좋으련만..

저 얼굴좀 봐라...

누가 youth아니랄까봐.. 반항기 좔좔...

이번에 벤쿠버 가는것도 내가 가고 싶어도 차고장나서 못가고..

비행기 타자니.. 세명 비행기값이 엄청나고..

이런 저런 사연으로 못가니..

자기 차로 데려다 준단다..

 

한국이나..

캐나다나..

판도라는 착한 사람 참 잘만난다..

 

PS. 아마도 내가 무지 착한가 부다.ㅎㅎ 유유상종이라고 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