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에 처음 왔을 때가
유진이가 태어나고, 너무 한가하고 좀 침대에서 책만읽고
tv보던 시절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다가 \'아컴\'을 발견 후 글을 적었던게 벌써....
이젠 유진이가 10년이 지나 초등학교 3학년이나 되어 엄마가 자판을 빠른 속도로 쳐가며 글을 적으면
오타를 찾아서 \"이건 틀렸잖아.. 이것도..\" 라며 엄마를 가르치려 한다.
신기하기도 하지.. 그 작은 딸이 엄마의 어깨까지 키가 커서는 엄마가 글을 쓰기 싫다고 하면,
\"나한테는 공부하라면서 엄마는 왜 글쓰는건 안한다고 하는데, 나한테는 모든 쉽게 포기 말라며, 엄마는 왜 안하는데..\"
이젠 빼도박도 못하고 그냥 딸이 본다는 생각에서라도 글을 써야 딸이
\"음.. 엄마가 컴퓨터 앞에서 있군. 나도 옆에서 공부해야지.\"
유진이가 초등학교 1학년때 아무것도 모르고
\"제가 반대표를 해보겠습니다.\"
학교 첫 반모임이 있던 날
모두 바쁘신지 아무도 하겠다고 나서지도, 시간을 잡아 먹어가며 선생님 앞에서 가만있자니 뭐해서
그냥 그랬는데 그냥 반대표를 해버렸는데
그렇게 시작된 반대표가 3학년까지와서 모임을 하면서
학부모님들과 \'민사고(우리중에 한명이라도 민족사관학교보내자라는 뜻을 품고는 ㅋㅋㅋ)\'
남편들에게 괜히 모이면 수다꽃피우고 남편잡고하니 미안한 맘에 겉이 화려한 이름으로
10명이 모여서 지금까지 함께 낮에는 낮대로 밤에는 밤대로 \'민사고\'를 향한 열정으로 모임을 하고 있다.
민사고모임에서도 자주 모이는 팀이 있고, 한달에 한 번 계중에 나와 모이는 분들도 있다.
우선 놀고 먹고 즐기고 하는 우리팀은 교육을 들으러 간다는 이유로 모이고, 얘들 가방 들어준다고 모이고,
맞벌이를 하는 \'돈잘법니다시울\' 이 팀은 밤에 \'술사줄께 나와\' \'지친다 술 한잔할까 나와\'
이 말에 어찌함께 하지 않을수가
이렇게 모이면 우리는 밤이 되도록 열심히 달린다...
달리다 멈추는 시간은 종이 열 두번 울리는 12시!
예전에는 그러니깐 아가씨때, 아니 남편이 간섭하지 않을 때 아니 나혼자일때 그러니깐 솔로였을 때..
그때가 이제 언제가 기억이 잘나진 않지만, 그때는 새볔이 되어야 좀 놀았다 싶었는데,
이제는 내남편이든 남의 남편이든 12시가 되면 남편들이 문자를 날리거나 데리러 오곤 한다.
거기에 그 시작이 우리 남편이
\"노는건 좋은데 12시 넘으면 외박이야.\"
이렇게 시작하면서부터 이게 우리모임에 있어서 수칙이 되었다.
가만히 있다보면 순대가 종종 생각이 난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중에 하나 이다.
하긴 여자라면 아니 아줌마라면 순대를 안 좋아하는게 섭섭하겠지만,
난 순대를 무지 좋아하여 인터넷으로 주문하여
찰순대, 땡초순대, 오징어순대, 토종순대 등등 모두 좋아하여 한꺼번에 냉동실에 보관해서
먹고 싶을 때나 손님 접대시에도 이용한다.
특히 집애서 해먹는 순대볶음의 맛은.... 아.. 또 군침이 돈다^^
나만의 순대볶음 만드는 법은 아주 쉽다.
그냥 냉장고에 있는 야채와 마늘 고추장 고추가루만 있음 기본 양념을 넣어서
야채를 먼저 숨죽이고, 순대를 쪄두고 숨죽은 야채에 순대를 넣어서 버무리면 끝!
이게 어찌나 쉽고 간단하고 맛도 좋은지...
오늘 저녁은 이걸로 때울까???????
하여튼 이래서 내 별명이 생겼다. 어디가든 순대를 들고 나타나서는
\"점심 뭐드셔요?? 모여서 순대볶음 해먹을까요...\"
\"오늘 술안주는 순대볶음 어때요?\"
참 여기 모임에서는 아직도 20대 미선씨 빼고는 내가 34살 둘째다^^
이 20대 미선씨는 1년있음 나와같은 30대지만, 우린 대우해준다.
신기하게도 학부모모임에서는 엄마들 나이는 아무관계없다. 적으면 동생, 많으면 언니.
격식도 필요없다.
격식도 없이 순대볶음을 함께 먹으면서 수다를 아니 민사고를 향한 열정을 쏫다보면
그때마다 울리는 12시 알람소리에 갈준비를 하다보면
\"순데렐라땜시 모임이 안돼.\"
라며 아쉬움을 보이지만, 알고보면 내일은 해장하자고 모일꺼면서 ㅋㅋ
이렇게 그냥 남들이보면 정말 민사고모임인지 의심을 하지만,
뭐 별거 있나????
그냥 이렇게 즐겁고 좋은 세상이라 느끼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