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가 제일 쉬웠어요.\"
요즘은 예전과 달리 10년을 살면서 4번 이사했다면
아마도 엄청 고된 인생을 사느냐 고생한다며 안쓰러워 하실 것 이다.
사실 그게 아닌데
이 곳에 인연도 아마도 그 만큼 길듯한데 이 곳에 오랜만에 찾은건
아마도 이제 좀 사는데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ㅋㅋ
두 아이가 벌써 10살, 6살
타지에서 외로워서 글쓰기를 좋아해서 \'아줌마닷컴\'을 찾았었는데
그 시간이 언제 그랬는지 오랜만에 적었던 저장된 글들은 재미있고, 유치하면서 옛향수를 불렀다.
내가 벌써 10년이라는 결혼 생활을 잘이겨냈다니... 자랑스럽다!!
신혼 때 적어있던 흔적에서는 첫아이 키울 때 모두 남편이나 아이 얘기가 주인공이였다면
이제 다시 찾은 이곳은 이만큼 아이와 남편을 위해 살았다면
내가 버티고 살아온 10년과 아직도 많이 남은 미래의 흔적을 남겨볼까한다.
이틀 전 그렇게 죽도록 신경쓰고 살던 작업을 관두고 나니
이젠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 일이 어찌나 힘들었는지 컴퓨터앞에 앉는것 자체가 일의 연속같아서
절때 컴퓨터는 일할때말고는 보고 싶지 않았는데
겨우 이틀만에 이렇게 다시 글앞에 서다니
난 정말 글과 친하다!!
잘쓰지는 못했도 왠지 무지 가깝다!!
이사를 한 후 더 여유로워 진 건 아마도 48평이라는 어마어마한 큰집에서
17평이라는 작은 집으로의 추락(?) 이라고 할까!!!
1시간이상 청소할게 없어 좋고, 숨박꼭질은 할 수 없지만 바로 앞에 놀이터가 있어서 좋고, 넓고넓은 침대는 아니지만 꼭 붙어자지 않음 떨어지는 싱글이라 좋다.
이사 후 좁은 평수란 거 빼고는 나쁜 점을 찾으려 해도 이사한지 한달이 지난 아직은 없다.
특히 이사 후 하던 일을 과감하게 그만두고 백조가 되어 더 좋다.
집뜰이 한다고 4번의 저녁의 진수성찬을 준비했다.
한 번은 신랑 회사분들 12명, 한 번은 영구모임 5명, 한 번은 목화계중 4명, 한 번은 첫아이 학교 모임 11명.
절대 가지고 오지 말아야 할것은 휴지, 가장 받고 싶은 건 현금^^
이 작은 집에 어떻게 12명 11명이 들어왔는지 두 딸들이 그 집뜰이에 온 분들도 신기해했다.
모두 그 많던 짐이 어떻게 들어갈까 궁금하고, 작은 집 인테리어도 궁금하고
아직도 와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대기중이다.
백조된 기념으로 한 달더 집뜰이를 해야겠다.
근데 정말 신기한건...
이렇게 이사를 4번하고 아줌마닷컴을 다시 찾아오니..
반갑고 행복해서 그런지 쓸 글이 너무 많다.
한 번에 말고 조금씩 조금씩 나의 공간을 다시 채울 생각을 하니
기분이 들떠서 내일이 기대된다.
다시는 예전처럼 컴에 질리지 않게 천천히 천천히 글을 쓰련다.
이 곳에 있는 분들이 그런것처럼 나도 이제
이 곳을 다시 찾았으니
내가 쓰고 싶은 글로 내가 숨쉴수 있는 곳을 찾아야겠다.
아.. 반가운 곳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