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외삼촌이 췌장암으로 병원에 입원해 계셔서 며칠전 병문안을
다녀왔다. 아직은 좀더 사셔야 할분인데..아직 70도 안되셨는데..
아들이 둘인데 아직 장가도 하나도 안가고 그런데..병원에서 말하기를
너무 늦었단다.. 이미 다른 장기에도 모두 암이 퍼져서리 그냥 손도 못쓰고
병원에서 진통제만 맞고 있는가보다.. 원래도 외소한 분이 암것도 못드시니
몸이 더욱 말라 있었다. 이삼촌은 집에다 부처님을 모시고 받들고 사시는
분이셨다. 언젠가 부터 자꾸 아프시더니 ...결국엔 암까지 걸리셨다.
용하기로 소문이 나서 남의 사주팔자도 잘도 마추시고 하시더니.. 당신의 앞날은
어찌 이리도 모르고 있다가 .. 병원에서 말하길 길어야 6개월, 아니면 3개월이라고
사형선고를 내린터라.. 가서보니 머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몰라서 그냥 멍하니
바라보다 병간호 하는 아들에게 10만원이 든 봉투하나 내밀고 돌아왔다.
사람팔자 한치도 모르는게 인생이라더니.. 얼마전엔 우리 이모부도 돌아가셨는데..
여기 저기서 자꾸 이런 소식만 들려온다. 언젠가 우리모두 가야할 길이지만.. 아무런
준비도 없이 있다가 막상 이렇게 갑자기 당신의 명이 얼마 안남았소 이런 사형 성고를
받는다면 얼마나 앞이 캄캄하고 암담할까.. 수술이래도 해서 50프로의 가망이래도 있다면
수술이래도 한번 해보겠지만.. 이미 손도 못쓰게 망가진 몸이라니..그리고 항암 치료를
견뎌줄 체력도 안되니 그저 가족들은 멍하니 지켜보는게 전부다.
참으로 허무한게 인생인거같다. 췌장암은 고통이 크다던데.. 모든암이 다그렇겠지만..
삼촌이 가시는 날까지 고통이 덜했음 하는 바램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