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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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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그리고 나.


BY 까미유 2011-03-23

 

 

며칠전 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커피 시음 후기을 썼다.

보통의 평범한 대한민국 가정 주부로 살아가는 나는

  원두커피 보단 인스턴트 봉지 커피가 더 입맛에 맞는 사람이다.                                                    

 

늘 있어야 하는 주 양식 쌀과 함께 대다수의 모든 집엔

인스턴트 봉지 커피가 준비되어져 있다.

 

약속이 있는 날,

외출을 할때만 마시는 원두커피.

아니 굳이 외출을 하지 않아도 집에서 가끔

분위기 잡을때 원두커필 내려 먹기도 한다.

 

커피를 좋아하지만,

매일 마시지는 않는다.마신다 해도 겨우 1~2잔을 넘진 않는다.

집에 혼자 있으면 한잔도 안마시는 날이 더 많다.

 

집에 분쇄기가 없을 경우,

우리집이 그렇다.

원두커필 내려 마실수 있는 커피 메이트는 있지만,

갓 볶은 원두콩을 분쇄해서 마시기는 힘든 상황이다.

 

매장에 가서 사온 커피는 적어도 한달은 지난 커피.

헤이즐넛 같은 독특한 향을 장점으로 가진 커피 외에는

사실 그냥 무슨 커피인줄 모르고 마신다.

 

이번 이벤트 당첨이 되어서 마셔본 커피는

로스팅 한지 3일정도 지난 \"콜롬비아 수푸리모\"커피다.

헤이즐넛도 아닌 그냥 원두 커피인데,

향도 향이지만 ,마시고 난 뒤 한참을 입안에

남아 있는 부드러움과 존개감.......

내가 \"커필 마셨구나!!\"

하는 생각이 오래동안 각인이 되었다.

 

그래서 오늘 모처럼 약속이 없어서 집에서

음악 들으며 책을 보려고 일부러 커필 여러잔 마시려고

평소와는 달리 좀 많이 내렸다.

 

연하게 내려 머그컵 한잔에 가득 담아 오전에 한컵 다마셨다.

점심 먹고 지금 한잔 또 가득 컵에 부어 마시는데

갑자기 오래전 일이 떠올랐다.

 

내가 커피를 처음 접하게 된건 ,중학 2학년 때였다.

외국 유람선의 직원이셨던 친구의 아버님이 집에 들어올때 마다

가지고 왔던 \"초이스 커피\"였다.

 

어느날 친구가 함께 공부하자고 해서 친한 친구 3명이 갔다.

한참을 공부하다 졸음이 왔을때 우릴 불렀던 친구가 보여준

\"잠깨는 음식\"이라며 \"초이스 커피\"을 보여 주었다.

커피라는 것도 첨이였으니,프림은 아예 생각도 못했다.

개봉순간 퍼지는 커피의 부드러운 향.감미로운 향에 우린 모두 취했다.

어른들이 오기전에 얼른 맛보자며 둥근 스텐레스 국 그릇에 한가득

타서 돌아가면서 맛보기로 했다.

 

집주인 친구가 \"너무 쓰니까 조금씩만 먹어봐\"했지만,

책에서나 읽었고,티브이에 부잣집 사람들이 먹는걸 본

우리는 동경의 눈빛으로 두근 거리며 커필 맛 보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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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토요일 오후 5시 무렵 이였는데,

우리 넷은 .......모두 버스에 처음 탄 사람들 마냥

멀미감에 정신줄을 놓았다.

월요일 부터 중간고사 였는데.....

밤세워 공부 하자던 큰 계획은 물건너 갔다.

5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 까지 우린

울렁거리는 속과 깨질듯한 두통에 시다렸다.

 

나중에 이일이 만날때 마다.

커필 마실때 마다 우리의 추억 메뉴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그때의 \"초이스커피\"맛은 죽을때 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ㅋㅋ

 

커피를 매일 마시지는 않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주어지면,그때 한번씩 집에 있는 몇종류의 커피중

하나를 골라 내려 마신다.

 

차 종류도 좋아해서 여러 종류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담번엔 차에 관한 에피소드을 올려야 겠다.

나의 촌스럽지만 웃음이 나는 첫 경험들......

그때를 생각하는것 그 순간이 너무 좋은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