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던 직장에서 이번에 인사이동이 있었습니다.
상사와 그리 좋은 사이가 아니라
원하던 곳으로 못갈 지도 모른다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좌천되고 보니 맘이 안 좋네요.
상사는 제 앞에서는 그리하면 안된다는 말 별로 한 적 없는데
얼마전 알게 된 바로는
다른 사람들과의 술자리에서 술에 취해서는 그렇게나 제 욕을 해댔다네요
그러더니 이렇게 인사 이동이 되었어요.
정년까지 어떻게든 버텨볼려고 애쓰고 있는 직장인데,
자꾸만 나가라 나가라 하는 조짐이 보이네요.
직접 저와 함께 같은 부서에서 일해본 직속 부서장들은 다들 일 처리 빠르고 정확하다고 좋아하는데
한다리 건너 위 선으로 넘어가면 제가 그리도 맘에 안드나 봅니다.
저 별로 고분고분한 스타일 아니거든요.
아닌 건 아니다 하고
기분 나쁘면 나쁜 것 은연중에 밖으로 표나는 사람인데,
그래도 제 일처리의 명확함을 알아주고 인정해 주는 상사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저를 유독히 미워하네요.
뒤로는 상사 욕하면서
앞에서는 조용히 일처리 잘 한다고 인정받고 실속차리는 사람들 많은데
저는 왜 그런 처신이 안되는지...
상사에게 잘 보이던지
못 보였으면 그 결과에 초연하든지 해야 하는데
막상 일이 이리되고 보니 초연해 지지가 않네요.
내 일 내가 제대로 반듯하게 하는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상사 마음에 들게 일하는 건 잘 하지 못하면서 왜 이리 맘이 안 좋은지,
나이도 어리지 않은데
점점 뒤로 밀리고 자꾸만 \'루저\'가 되는 것 같아 속 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