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같은 여자
여자는 남자를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래서 항상 남자의 목에 줄을 걸고, 그것을 끊임없이 확인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여자는 줄을 쳐놓고 먹이를 잡아들이는 거미와 똑같습니다.
흔히 남자가 여자를 유혹하는 줄 알고 있지만, 사실은 여자가 남자를 유혹하는 것입니다. 여자가 남자를 유혹하려 할 때, 남자는 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자가 좋아하지 않는데, 남자가 여자를 유혹해서 애인으로 삼는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여자가 남자를 좋아하지 않으면, 남자가 백 번이 아니라 백만 번을 찍어도 여자는 넘어가지 않습니다. 남자에게 넘어간 여자는 사실은 이미 여자가 마음속으로 남자를 향해 거미줄을 쳐 놨기 때문입니다.
여자는 거미와 같아서 자기가 먼저 무슨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좋아하는 먹이가 있으면, 눈에 보이지 않게 거미줄을 살짝 쳐 놓는 거미처럼, 남자가 눈치채지 않게 남자를 향해 줄을 칩니다. 그러면 남자는 그것도 모르고 잠자리처럼 걸려서 푸드득거립니다. 그 때 여자가 와서 두꺼비 같은 혓바닥을 날름거리면서 잡아먹습니다. 그러다 문제가 생기면 여자는 말합니다.
내가 언제 그랬어? 네가 먼저 내 거미줄에 왔잖아?
그때 무슨 이성이나 논리는 통하지 않습니다. 시치미를 뚝 떼고 오리발을 내밉니다. 그때는 설사 따귀를 때려도 끄떡도 안 합니다. 쇠뭉치로 쳐도 쇠뭉치가 깨질망정 여자는 강하게 버팁니다. 여자는 그런 단단한 점이 있습니다.
여자는 자신이 어느 한 남자에 매달려 있게 되면, 자신이 남자에게 매달려 있다는 사실을 일단 잃어 버립니다. 남자도 마찬가지지만, 남자는 그것을 항상 느끼고 있습니다. 남자는 밖으로 나가려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다 보면 여자가 자신을 잡아매고 있다는 사실을 느낍니다.
남자가 회사에서 회식을 하러 가면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집에서 아내가 밥 먹을 시간이 되면 뒤통수가 자꾸 당겨서 불안해집니다. 겉으로는 편하게 먹는 것 같지만, 편하게 먹는 남자는 한 명도 없습니다. 여자가 별로 꽥꽥거리지 않아서 태연하다는 사람도 여자에게 미안해합니다.
여자가 집에서 밥을 굶고 기다리고 있다고 해서 남자는 감격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은 여자만이 할 수 있는 장기長技이기 때문에, 그 장기는 여자가 누리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은 누리도록 내버려두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러다 보면 여자의 위장이 망가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남자는 마치 초상집 개처럼 어쩔 수 없이 일찍 들어갑니다. 그래서 남자는 서글픈 보금자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안과 밖을 알게 되면 그런 것으로부터 초탈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애인이 있는 여자나 남편이 있는 여자들은 항상 ‘남편이 있는 나’, 즉 ‘남자에게 묶여 있는 나’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고 남편을 버려서는 안 됩니다. 남편을 버리는 여자는 사랑을 터득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또 ‘음, 애인을 버리지 말랬지.’ 하면서 애인을 챙기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솔직히 애인은 버리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애인 같지도 않은 애인, 쉰 옥수수 같은 애인은 버리는 편이 낫습니다.
사실, 버리고 안 버리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남자에게 매여 있는 자신이 더 중요합니다.
저는 절대로 매여 있지 않은데요.
그렇게 말하는 여자가 있다면, 그 말은 거짓말입니다.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기 시작하면 비로소 자신의 속성으로부터 자유를 얻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었을 때 비로소 자기 자신을 내어 쓸 수가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자신의 속성과 스스로 싸워 이겨야 합니다. 그리하여 부디 자기 속성을 정복한 승리자가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