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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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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무 슬프다!


BY 오월 2010-09-12

집 가까운 곳에

마트가 생겼다 

난 뭐든 가볍게 사는게 좋다

딸이나 아들이 집에 와서

\"엄마,마트가자,\"

하고 조르지 않는 이상 필요한 것은 집 가까운

슈퍼를 이용하고

한 끼를 버틸 수 있는 그 무엇이 있는 한

사는 건 하지 않는다.

 

아들,딸이 다 자라다 보니

마트에 가도 절대 짐을 들지 못하게 하고

카트도 본인들이 모두 끌고 다니니

난 왕비아닌 왕비 대접이다.

 

어느 날 아들도 딸도 없이 큰맘먹고

마트에 갔다

첫 번째 난관

휘휘돌아 건물 꼭대기 주차장에 차 대기가 무섭다.

두 번째 난관

백원 동전을 넣고 카트를 끌고 오더라만 그걸 잘 모르겠다

세 번째 난관

카트가 내 말을 듣지 않는다

아무리 밀어도 게걸음만 걷게 한다.

혹여 아는 사람이라도 보면 저 여자 왜저래

했을 것이다.

 

울딸은 엄청난 높이의 구두를 신고도 살랑살랑

잘만 끌고 다니더만 누군가 아는 사람을 만나면

염치불구하고 좀 밀어 달래고 싶다.

 

이층으로 오르는 경사진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나도 저 이층으로 올라가고 싶다.

하지만 경사면에서 카트가 날 밀고 역주행을 할까

겁이나 오를 수가 없다.

아~~~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난 오르고 싶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계산대에 돌아와 계산을 하고

나서 생각하니 헉~~~

내 백원이 든 카트

그사이 내가 카트를 방치한 사이 누군가 끌고 갔다.

낑낑 무거운 장바구니를 끌고 차로 돌아오니

눈물이 핑돌게 힘이든다.

전화를 했다

\" 딸아,엄마 넘 슬퍼 나도 이층 마트에 가보고 싶어!\"

딸이 깔깔거린다

\"엄마,그러니까 있을때 잘 해\"

알았어 다음에 오면 잘할게

무쇠팔 무쇠다리 무쇠팔 무쇠다리

후들거리는 두 다리로 차를 운전하는 내내 꼭

무쇠팔 무쇠다리를 만들어서 나도 저 이층 삼층을

오르고 말겠다고 다짐한다

나에겐 정말 힘든 카트

사이즈별 카트를 만들어 달라고 마트측에

강력히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