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시아버지살아생전 이쁜진돗개 큰맘먹고 하나사서 이쁘게 길러 몇년이흐렀네요
잘생기고 가문 빵빵한놈한테 장가보낸다고 지나가다 만나는 놈들 냄새도 못 맡게 애지중지길렀는데 어느날 이년이 배가 불러오네요
아무리개지만 시집도 안간년이 임신하니 온 식구불러 누가 얘를 밖에 데리고나갔냐 ? 대문은 누가 열어놓았냐 ?
도대체 애밴게 한놈은 언놈이냐? 한동안 집안이 시끄러웠죠 추석이 내일인데 모양새를 보니 곧 놓을것 같아
안 그래도 일거리많은 며느리인 내가 걱정이되어 개 귀에 가까이대고 이렇게 말했어요
좀 참았다가 추석지나고 그 다음날 낳아달라고 그랬더니 정말 밥 주는 내가 고마웠던지 추석 다음날 다섯마리를 낳았는데 그 애비가 밝혔졌네요
그 애비는 바로 몇년전에 시장에서 애처러이 절 바라보는 눈이 안타까워 2만에 사온 가짜 믹서 애완견이였습니다
다 크도 말티즈크기밖에 안되는 개이길래 데리오는 첫날부터 마당에 그냥 덤으로 키웠습니다
오는사람마다 이쁜개를 마당에 키운다고 난리지만 저희식구지론은 개는 개 답게 키운다는 원칙이있습니다
시아버님의 분노는 조그맣게 생긴새끼들의 모습에 조금 누구러졌지만 한결같이 지애비를 쏙빼닮은 새끼를 다 키울수없어 다 분양하고 제일 무섭게 생긴한년만 두었더니
아니 이것이 크더니만 지애비한테 한 날 맞짱을 뜨더니 지가 서열 2위가되고 또 어느날 겁도 없이 지몸3배나되는 어미한테 달라들어 반창고되더니 2위에 머물어 지애비를 부하다루듯이합디다
먹는것도 뺏어먹고 그래서 개판이더군요 또 새끼배게할까봐 동물병원 데리고가서 가격물으니 18만원 달라합디다 저 깜짝놀라 그 가격이면 신랑시킨다그랬더니 의사가 웃으며 검사안하고 단순히 불임수술만하면 5만원 달랩디다
하지만 수술하다 죽으면 모른다고하면서요 저 잠깐 걱정되지만 그냥 해 달라했어요 그런데 수술시키고 마당에 있는 두년들이 지서방이랑 지애비를 더 구박하는거예요 아예 근처오지도 못하게하고요
그래서 보통 개같이 논다고 한다는군요 그래도 사내라고 대문에 남자손님오면 두년 못내려오게 자기가 대문을 사수하네요 오늘도 택배아저씨왔다고 목이 쉬게 짖대요
우리집개들은 마당에 풀어키우고 또 안 데리고 나가기땜에 광견병예방주사정도만 맞치고 동물병원 갈 일이없었는데 어느날 개가 다쳐 병원에 데리고갔거든요 개 병원비는 비싸다고 수중에 오만원 넣어갔어요
개가 뼈가 부러졌을지도 모르니 엑스레이찍자해서 찍었고 개가 사나우니 마취한다길래 하시라고 그랬고 왜 의사자기가 알아서 하지 자꾸 나한테 묻냐싶었지만 수중에 돈도 넉넉히 가져왔겠다
치료끝나기만 기다렸더니 의사샘왈 \" 십 구만원입니다\" 하질않겠어요 저 순간 놀라 자빠질뻔했습니다 수술했으면 억울하지도 않치 양 볼 몇 바늘 뀌맨거밖에 없는데 가만히 있을 제가 아니죠
\"선생님 진작얘기하시죠 저 그돈이면 개 한마리삽니다\"라고 무식하게 나오니 조금 깍아 십오만원에 집에 왔습니다 그 다음부터 동물병원지나가도 쳐다도 안 봅니다 털이 긴 울 숫놈 제가 가위로 깍아줍니다
그것도 여름에 덥다고 애견센타맡겼더니 6만원합디다 그 돈이면 저 머리파마하고도 남습니다
그래도 이놈들은 행복합니다 제 식구끼리 단란한가정이루고 주인이 늘 집에 있어 끼니 제때 먹고 개 고기안 먹는집이라 팔려갈 일도 없고 가끔 별난 신랑땜에 단체기합쓰는거 빼고요 (울 서방 마당 어지럽히면 분노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