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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한게 화근이네요


BY 채송화 2010-07-05

90가까운 나이에도 당당하다며 울 엄마 자랑했더니만 홀로 되신 나이많으신 하느님이랑 울 엄니가 좋아했던 부처님이

당장 데리고 가 버려셨네요  3일동안 배가  서너시간간격으로 아프다길래 종합병원가자는 엄마를 제가 중간 병원으로

가자고해서(제가 시부모모시고 살아봐서 이정도로 큰병원가면 쫒겨 나거든요) 거기서 관장도하고 토한다고 설명도하

고  씨티촬영까지하고도 의사샘이 아무이상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우리는 단순한 여름철 토사광란으로만 생각했

는데 3일째 엄마가 갑자기 쓰러져 종합병원응급실가니 패혈증이라네요  심폐소생해서 엄마가 깨어나 처음한 말이 종

합병원이냐고 묻더만요 그리고 몇시간뒤 의사가  할머니가 쓰러지면서   신장기능이 상실되어 혈액투석과 동시에 산호

흡기를 달아야 살수 있데요 안그러면 30분뒤 호흡곤란으로 돌아가신다다길래 아직 식구들은 다 모이지 않았죠 그 순

간에 이 나쁜 딸년은 텔레비에 나왔던 존엄사할머니가 떠 오르더군요  우리 맘 편하고자 아니 평생을 울 위해 살아온

엄마를 위해 호흡기를 달았거든요 엄마는 마지막으로 나랑 대화했거든요 물 좀 달라고 물은 안된다길래 거저에 물을 축어 입가에 대니 아기처럼 조금 빨더니 의식없이 잠만자더군요 멀리사는 막내딸오는거 다 보고 외가식구다보고 그다음날 늘 말하는거처럼 잠결에 가고싶다더니 정말 그렇게 가버렸어요 엄마말처럼 첨부터 종합병원가게할걸 늘 그말이

가슴에 에입니다 너무허망하게 5일만에 멀쩡한 노인이 가버리니 화가 나서 첨 진료한 의사한테 울 엄마는 나이가 많아

그렇게 보냈지만 다음에 그런 환자가 오면 꼭 패혈증인지 확인하고 진료하라고 한 소리했습니다

늘 딸만있어  당신은 아들이없어 아프면 사위눈치보며 딸집에 못 있는다며 아프지않아도 늘 병원에 마실가듯 한번씩

들리는 건강 염려증환자였습니다 제가 나쁜년입니다 큰 언니가 암투병으로 있으니 시부모산소에가서 울 엄니 데려

가고 언니 낫게 늘 빌었거든요 두분 다 건강하게 살아라고 했으면 괞찮았을텐데말이죠

이 세상에서 제가 제일 이쁘다고 죽는 날까지 자랑하는엄마인데말이죠  제가 어른들 수발들어봐서 엄마비위를 곧잘

맞쳐드렸거든요 노인들은 다른거 없거든요 누구 흉보면 같이 흉봐주고 편 들어주고 자주가지않아도 대화상대가 부족

하니 전화로 수다떨어드리면 엄청 좋아하거든요  늘 나 보고 시부모한테 잘하라그러고 엄마한테가면 어른 밥 드릴시간

되었다고 빨리 집에 가라고 떠 밀어내고 얼마전에 엄마 모시고와 울 동네서 염색시켜준거 밖에 잘 한일이 없네요

중학교때 배운  잘익은 반홍시가 맛있어 보여도 이를 갖고 가 맛있게 먹을 부모가 없어 서럽다는 그 글귀가 나이오십

에 엄마가 사라진 뒤에야 팍팍 가슴에 와 닿네요  친정부모멀리있다고 핑게 대지마시고 한번씩 문안 전화내

드리고 내 자식한테 하는거 10분의 일이라도 날 낳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을 위해 한번 생각 해 보면 어떨까요

자식이란 부모묻은 그 옆에서 잠깐 울다가 주문한 음식먹으며 반찬이 맛이 없다고 투덜되는 게 자식입디다

엄마가 늘 원했던 49재하며 죄를 빌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