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아
설흔아홉 그 멋진 나이에 어찌 세상을 이길 수 있었더냐?
네가 이긴 이 세상,
엄마도 넉넉히 굳건하게 이겨내실 줄 믿는다.
장현아
네가 엄마의 소원을 풀어 주었구나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던 소녀,
엄마의 꿈을 이루어준 장한 아들아
뉴욕으로 엘에이로 세계적인 무대에서 연주한 아들아
장사익님의 사랑하는 제자 피아니스트일뿐 아니라
너는 엄마의 피아니스트였다
장한 아들아
너는 누구보다 효자였다
골수암 수술 후 20년만 더 살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너는 그 날들을 살아주었다.
너는 엄마의 노래였다
너는 엄마의 깃발이었다
장현아
그 모진 고통을 넘어 너는 아버지 나라로 이사갔구나
눈물도 고통도 원망도 슬픔도 없는 아버지가 계신 나라
지금 영원한 안식으로 들어간 네가 참 평안해 보인다
그곳에는 진통제도 투석도 항암치료도 필요없고
그곳에는 더 살고 싶은 욕망도 필요 없는 나라
장현아
오랜세월 보고싶던 아버지도 만나고
엄마를 위해 마음껒 기도를 할 수 있는 나라
장현아
장희에게 엄마를 맡기고 이제는 마음도 몸도 쉼을 얻기 바란다
네가 평안히 쉼을 얻었기에 엄마는 고달프지 않으실께다
엄마의 허전한 마음을
새로 태어날 너의 조카들이 넉넉히 위로할테니
이땅의 염려 근심이 없는 나라에서
긴장없이 참된 안식을 누리기 바란다
장현아
천국에서 해같이 빛나는 얼굴로
가끔 엄마의 꿈속에 나타나 주렴
멀지 않은 나라로 사랑하는 아들을 이민 보낸 엄마가
널 만날 꿈에 부풀게 해다오.
만년 소녀같은 재미난 엄마에게
또 하나의 꿈이 된 장현아
널 만날 날을 기다리며 남은 날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기도해다오
하늘나라에 멋진 집을 마련해 놓으렴
우리도 가서 놀러갈께.
장현아
우리 그때 모두 만나자
주님 보좌 앞에서 우리 노래하며 만나자
장현아 이밤 엄마곁에 머물다
내일이면 아빠곁에 가서 머물게 되는구나
장현아 네가 매일 하늘과 땅을 이어주렴
엄마 아빠가 너로 인해 영원한 복을 누리도록
장현아
너를 사랑하는 이들이 많았구나
네가 사랑한 이들도 많았구나
장하고 현명한 아들 장현아
하늘 평안으로 영원한 안식으로 들어간 너에게
여기 너의 사랑하는 이들이
다시 만날날을 기약하며 안녕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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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익 연주단의 재스 피아니스트 최장현 선생 장례식이 오늘
여의도 성모병원 영안실에서 오후 1시 30분에 있습니다.
최장현 선생의 어머니 오태숙님이 저의 둘도 없는 친구입니다.
친구의 아들인 장현군의 성장과정과 영광 그리고 어제와 오늘을
내 아들처럼 지켜 보았습니다 남편을 간암으로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고
장남 최장현군마져 오늘 아버지 품으로 보내는 친구를 생각하면
모진 인생길에 가슴이 저려옵니다. 어제 문상을 하였으나
오늘 장례식에 갈 수 없는 형편이라서 글로 추모의 정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