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울 아들 큰소리로 집에 와서하는 말 중국어수행평가시험 100점 맞았대요 중학교들어가서 처음맞은 백점 저희누나 박수쳐주고(기 살리려고 제가 쳐주라함) 저는 좋은엄마되는 책에서 읽은대로 힘껏안아주며 우리아들 잘했다그랬거든요
그런데 이놈 하는 말 엄마 중국어 시험이 너무 쉽게 나와 거의 다 백점이 많을걸 그런다 그래 잘난척안하고 고지곳대로
일러주는 아들착합디다 옆집사는친구아들 성실해서 여름방학에 울아들 공부시킬 맘에 에어컨 빵빵틀어가며 제가 공부시키면 밖에 누가 왔다며 나가고 개짖는다고나가고 화장실간다고나가고 물마신다고 나가고 옆집아들 문제 다 풀동안 얘는 그 반도 안합디다 저녁에 열불이 터져 걔는 말 잘듣는데 너는 왜그러냐고 소릴치니 나도 그집에가면 말 잘듣거든 걔도 자기엄마말 잘 안 듣거든그런다 돈 달랠 때도 그냥 달란소리안한다 엄마 나중에 내 돈 벌면 엄마가 좋아하는 하얀색 밴즈사 줄께 오늘 문방구에 내가 좋아하는 물건하나 있는데 좀 사 주면 안되냐고 그런다 안 된다그러면 가방매고 서서 버티며
한번만 더 생각하라거런다 학교늦다고 소리치면 현관에 숨어 엄마 나 아직가지않았다 좀 줘 그런다 아들학교는 규율이
심해 늦으면 맞는거는 괜찮지만 도덕점수에 마이너스가 되거든요 얘는 점수보다 문방구에 자기가선호하는 물건이 다 나
갈까봐 그게 더 큰일이거든요 하도 번잡아 공부는 과외하거든요 토요일과외를 저도 모르게 바꿔버리고 왜그랬니 그러니
친구랑 놀수 있는날이 이날 밖에 없는데 하더군요 남들은 좋은학교 좋은직장 바라지만 저는 달라요 울 아들 그저 나쁜놈 많은세상에 그저 사기 안당하고 자기 밥 그릇지킬수 있는 소박한 직장이면 되고요 지 할아버지 장손이라며 팔아먹지말라는 땅 보존하며 성실히 살아갔으면 하는게 제 소원입니다 공부하기싫어 저 빨래널면 도와주께그러며 빨래널고요 아빠
마당에 물주면 따라서 물주고 세차까지 자진해서 거들고 아무튼 공부빼면 솔수 수범입니다 학교선생님한테 유일하게 칭
찬받은게 청소를 깨끗이 잘한다그러셨답니다 저 그소리 웬지 기분나쁘대요 오늘도 학교가는 아들뒤에다가 큰소리쳤어요
숙제 잘 적어오고 졸지말고 열심히듣고했더니 울 아들 뒤돌아서며 하는 말 저녁반찬 냉동실에 있는 고기 구워주면 안되냐고...... 그래 이 늙은어미보다 너가 냉장고 속을 훤히 들어다보는 지혜가있어 좋겠다 난 잊어먹은 고기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