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아들이 어버이날엔 할아버지와 아빠집에만 꽃 사들고 갔었다고
늦었지만 엄마한테 주는 어버이날 감사 꽃이라며 사왔네요)
요즘들어 \'가시고기\'란 단어가 자꾸 떠오릅니다.
소설이나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것엔 아빠가 가시고기였지만,
내 생활에선 엄마인 내가 가시고기가 된 듯 합니다.
너무 건방진 비유인가요??
나혼자서 아이둘을 책임지기에 너무 힘이 벅찹니다.
큰아이는 지방에 있는 기숙사 학교에 있어서 거의 한달에 한번꼴로 얼굴을 봅니다.
요즘 며칠지내다가 오늘 오후에 학교로 떠났어요
늘 혼자 생활하다가 고3인 아들아이가 오면 뭔가 번잡하고 긴장됩니다.
먹을거며, 필요한거 사주고, 교통비주고...
여유가 있어서 필요하단거 다 해주면 좋으련만 그렇질 못하네요.
둘째아이는 북경에 있습니다.
우리식으로 하면 고1인데 중국은 학기가 우리와 달라 중3이네요
방학때 와서 지내다 가니까 일년에 두차례 함께 지내구요.
생각보다 비싼 학비와 기숙사비용, 다달이 보내는 생활비...
처음보낼때는 그래도 할 수 있을거란 생각에 보냈는데 아주 많이 벅차네요
며칠동안 다음달에 가을학기비용을 마련해서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잠을 설쳤습니다.
약간의 빚도 있고... 늘 쫒기는 것 같은 불안감이 머리를 떠나질 않네요
어제 딸아이와 통화하며 유학보낸 이후 처음으로 화를 냈습니다.
아주 심하게...
6월에 서안,낙양,정주로 수학여행을 가는데 입을 옷을 사고 싶다고 하네요
그말에 서운한 맘이 들어 아주 심하게 혼을 냈어요
엄마혼자 뒷바라지 하는데.. 공부하는데 들어가는 돈도 아니고 ...
너무 일찍 철이들어 엄마생각 많이 해주는 아이들인데도 조금은 서운하네요.
지들 아빠는 모른척하고... 좋은 집에 사는 지들 할아버지도 돈없다며 발뺌하는데..
화가 나더라구요
이혼하고 6년인데도 여전히 그집 뒤치닥거리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 억울하기도 하고..
오빠나 남동생은 그렇게 애들한테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털어넣지말고
나 살 궁리도 하고, 노후 준비도 해야지 어쩌려고 그려냐며 나를 한심하게 취급합니다.
............
며칠동안 진이 빠질 정도로 생각이 많습니다.
감기걸렸다는 딸아이 전화를 받고 나면 객지에서 혼자 아플것 생각하며 불쌍해서 울고,
뒷바라지 할 것 생각하면 내 무능력함이 한심해서 웁니다.
아직도 먼 길을 가야하는데 기운이 빠지네요
이럴때 누군가의 도움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꿈(?)을 꿉니다.
나만 생각하면 자식들 나몰라라 하고 살겠지만...
그래도 어쩝니까..
나는 내 의지에 의해서 자식들 낳은 거고,
지들은 선택의 여지도 없이 내 자식이 된거니 내가 책임져야지요
이담에 잘되서 지들 행복하게 잘살면 그게 제 보람이겠지요...
잠깐씩 아컴에 들어와서 이얘기 저얘기 읽으면서 웃음짓는 것이 요즘의 가장 큰 낙입니다.
딸아이한테 전화해서 어제 화 낸거 사과해야 겠네요.. 지맘은 또 얼마나 불편하고 서운하겠어요.
아들아이한테도 학교에 잘도착했냐고 전화하고...
요즘재밌게 보고있는 이웃집웬수라는 드라마나 봐야겠어요..
참... 밥도 먹구요^^
큰 양푼에 이것저것넣고 참기름 듬뿍넣고 비벼서 배터지게 먹어야겠어요
아줌마의 힘은 밥심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