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살고 있는 현생에서
큰일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날들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에 대해
느끼지 못하고 살아갈때가 많은것 같다.
어제는 큰아이가 대학병원까지 가서 \"사랑니\"를 발치했다.
그놈에 쓸데도 없는 사랑니가 옆으로 길러 누워버린데다가
신경까지 건드리고 있어서 동내 병원에서 발치를 꺼려했기때문이다.
병원 예약을 잡아놓고 마음이 불안했다.
내 자신이 유난히 병원을 무서워하기도 하였지만
하필이면 그애가 십년이 넘게 다니면서 입원하고 수술하고 또 입원하고 수술하고
여서 일곱차례나 수술을 받아오던 병원에 예약을 해놓았기에
예전에 애 수술하며 받아오던 스트레스가 겹처와
사랑니 하나 빼면서도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아 왔었다.
남편에게 미루워보려 했더니
이핑개 저 핑개 대가면서 회피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에게 큰병없고 ,큰 사고없고,관재시비 복잡하지 않게
살아갈수있는 일상의 나날들이 얼마나 행복한 가를.
며칠있으면 시어머니 80세가 되는 날이다.
여러가지 상황으로 팔순잔치를 할수없는 형편이다.
어머니께서도 이미 그것을 감지하시고 일찌감치 딸네집으로 피난을 가셨다.
딸아이 이를 빼고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이번 팔순잔치가 우리 어머님 살아계시는 동안 마지막 잔치이거늘
대충지날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긴세월 자식기르면서 우리가 아이들을 길러오며 애간장이 끊어지게 살아왔듯이
우리 어머님 또한 그렇게 사셨거늘
형편이 어떻다하여 대충 지나는것은 옳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인은 당신 자식들 오남매를 한결같이 바라보며 애태우며 길렀던만
자식들은 형편이 되느니 마느니 대충 지나갈 태세다.
괘씸한것들.
시누이들은 일이겁나 외면하고
우리 남편은 돈이겁나 외면하고
정말 마지막 한번인데 일이 겁이나면 얼마나 겁이 날것이며
돈이 겁이나면 얼마나 날것인가.
정말 마지막 잔치임에
구순이 된다해도 구순은 이미 사람으로써 갖춘것이 하나도 없을터인데.
아무래도 안되겠다.
팔순잔치를 해야할까보다.
모두들 어렵다 해도 서로 가족간에 위험한 질병을 가진 사람은 없다.
경제범이 되어 교도소에 들어가 있는 사람도 없다.
법적으로 인정 할 만한 큰 사건도 없으매
가장 형편이 안 좋은것 같지만 우리 만 못한 사람들도 많으리라
혼자 힘드로는 힘이 들뿐만아니라 남들이 바라보는 모양새도 좋지 않으니
형제들에게 경제적으로 지원을 할수있는 사람과
인력지원을 할수있는 사람을 나누어 협조를 요청해야 할까보다.
큰일 없는 일상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를 온 가족이 함께 나누어 누리고 싶다.
그래서 우리 아머님 살아 생 전 마지막 잔치도 성의 껏 해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