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환자를 데리고 주민센터에 갔어요
오늘내로 무슨 서류를 처리해야할 일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등.초본이나 인감들을 떼는 업무가 아니어서
어디에다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지 몰라서 물어봤더니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세요\" 라고 했습니다
번호표 뽑는 것은 기본이라서 잘 안다
하지만 이 업무는 달라서 질문을 한것이다 라고 했더니
그래도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번호표를 뽑고 기다렸습니다.
다행히 복잡한 곳은 아니어서 5명쯤 기다리니 순서가 되었어요
환자는 그 짧은 동안도 무척 힘들어 하는 것 같아 조바심을 냈습니다.
내 번호가 되어서 물어보니
\"저기...가셔서 서류를 내세요\"
이말 한마디를 듣기 위해 번호표를 뽑고 기다린것이죠
아까 서류특성상 어디로 가야할지를 물었을때 바로 알려주었으면
그 창구에 한사람이라도 쓸데없이 기다리는 일은 없었겠지요
이럴때는 안내창구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더군요
자원봉사자가 봉사를 해도 좋을 일이었어요
그리고 한쪽에 보니 주민들을 위해 쌀을 뫃아서 항아리에 준비해 놓고
\"누구든지 퍼가세요\" 라고 써 있더군요
참 기분이 좋았어요
배고픈 절대빈곤자는 없겠구나 안심도 되구요
그러나 그 통을 어떤 청년이 열어보더니 실소를 금치 못하더군요
쌀은 한톨도 없었던 것이니다.
그러니까 전시용이랄지 혹시 오늘 마침 바닥이 난건지 그건 알수 없지요
주민센터는 국가의 말초신경과 같은 조직입니다.
이곳에서 주민들이 따뜻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아직까지 관료주의적인 발상으로 자기들 편의에 따라
이리가세요 저리가세요 한다면 문제는 심각합니다.
가라는 곳에 가서 일을 다 마친후
오늘 있었던 일을 간단히 이야기 하며
더 좋은 서비스를 원한다고 말하려는데
이야기를 하던중 담당직원에게 전화가 오더군요
나랑 이야기 하던 중인데 그 전화를 끝날때까지 나를 세워두더군요
아무리 급한 전화라도 대화 하던 사람이 우선이 아닌가요?
전화를 잠시 홀딩하고 나와 대화를 마친 후
(나와의 대화란 간단하지요 미안하다 시정하겠다 끝) 걸려온 전화를 해야 원칙 아닌가요?
그 전화를 다 받도록 기다리게 하는 것은 또 무슨 서비스입니까?
G.N.P 로 선진국 입구에 들어섰다고 말할때가 아닙니다.
선진의식을 가진 시민들과 공직자들이 필요한 것이지요
다른곳에서는 몰라도 주민센터에서는 사람대접을 받고 싶습니다
우리 마을을 위해 일하는 공복들인데
아직도 관료주의적인 행태를 보이거나
벼슬아치 행세를 한다면 이는 시정되어야할 일이기 때문이죠
요즈음 인터넷 무서운줄 잘 알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