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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수목원의 하루


BY 초록이 2009-10-31

 

아름드리  죽죽 뻗은 가을숲에서 낙엽이 날린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소풍가기 알맞은  날이었다

점심후 종이 커피잔을 들고 삼삼오오 흩어진 우리들은 긴 나무의자로

단풍나무 밑에 짜놓은 나무 자리로  또는 걸어 다니며 가을속에 담뿍 잠긴다

 

고개 들어 나무끝을 볼라치면 아스라이 높아 탄성이 절로 나오고

오색 물들은 낙엽은  눈처럼 우스스  내리고

 

낙엽왕관을 쓰고 파아란 패딩조끼를 입은 유치원 꼬마들이 선생님을 따라 아장아장  지나가고  

초등학생인듯한 학생들은 둥그렇게 원을 만들어 앉아서는  수건돌리기를 한다

노래를 부르며 수건을 돌리는 사이에도 흥을 이기지 못한 어떤 남학생은

가운데로 나와 어디서 한번 봄직한 희한한 춤을 추고 있다

즐거움에 킥킥거리는 여학생들의 표정이 귀엽고,,,

 

얼마전에 둘리언니 집들이에서 만났지만 그래도 반가운 성당찍사  유스티나와

베이지 두건에 검은 썬글라스를 애용하며 (오늘도 변함없이 짠! 걸치고 나왔다)

 믿음이 좋고  싹싹한 동생 소화데레사,

 

놀러 가기 좋아하고 사진찍기 억수로 좋아하는 ( 나두 그렇지 ㅋㅋ)물방울 언니와

둘리언니,,,, 또  여고동창생 강륭이엄마, 마리아  등  이렇게 많이 함께한 오늘 야유회는

성당 자모회 야유회다

 

1년동안 활동하고 수고한 자모임원들을 위한 자리겠지만 대절버스 자리가 많이 남는다고

해 인원을 보강해 따라 나섰다

 

낙엽위에서 가을숲을 보며 먹는 식사는 그만이었는데  다들 식욕이 좋아 두번씩 갔다 먹고

나는 한번에 많이 떠 온지라   기냥 남기지 않으려고 욜씨미 먹었다

 

 워낙 자연림을 좋아해 전에도 가족과 함께  세번 정도 이곳을 왔었는데

각각 인상적으로 남았던 모습은

 

동물원에서 예상치 않은 비가 부슬부슬 오는 바람에 추워하며 백두산 호랑이 를 가까이서 (물론 쇠 우리사이로

)만난 때 ㅡ 산속에 관람객이 우리뿐이었다 ㅋㅋㅋㅋ ㅡ 으르렁거리는 집채만한 호랑이가

계속 우리 바짝 붙어서  왔다 갔다하는 모양이 사람냄새에 식욕이 동한 모양같았다

그 눈과 소리가 얼마나 무서웠던지,,,,,기억이 생생하고 이 날은  많은 사람들과 느긋이 다시 만나고 싶은데

시간상 안되었다

 

우리팀도 수건 돌리기를 하기로 했다

인원이 작은 신부님 포함 40명쯤 됐는데 벌칙은 아련한 추억속의 벌칙, 엉덩이로 이름쓰기다

ㅎㅎㅎ걸린 자매님이 갸날픈 몸매로 수줍어하며 쭈볏거리자 우리 끼가 넘치며 에너지도 넘치는

자모회장님이 도와 준다고 들어가 시범을 보이는데 어찌 잘 돌아가고 섹시한지

모두들 포복절도 ~~~~~~~~~~~ㅎㅎㅎㅎㅎㅎ

 

수목원의 멋진 가을 풍경과 함께 다정한 언니 동생 친구와 신부님과 함께 사진찍고

단체사진을 찍는데 전문 찍사를 방불하는 유스티나의 촬영자세때문에 한번 더 감탄 !

 

이번 수목원 나들이는 가이드님의 자세한 설명이 있어 더 좋았다

나무 하나하나 유래, 속성을 설명해 주시고

견본 사진첩도 조그맣게 들고 다니면서 계절별로 나뭇잎의 변화를 비교설명하고

열매, 호두와 가래등 열매모양도 보여 주면서 안내를 상세히  해 주신다

실은 사진 찍자는 열화와 같은 이끌림에 처져 설명을 잘 못 들었다 ㅠㅠㅠ

다음에 오면 가이드의 꼼꼼한안내를 받으며 다녀야 겠다

 

돌아 오는 길 버스에서는 노래방 자막이 있었는데

노래들을 어찌나 잘하는지,, 노래 뿐인가 몸 가누기도 힘든 달리는 버스에서 뿜어내는 청춘의

열기에 너무 더웠고 신나고 즐거웠다 ^^

 

성당에 도착해서는 보물도 못찿았는데 어떻게 된게 머그컵세트까지 선물로 받아 그저 흐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