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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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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에 상처 받는다


BY 달맞이 2009-10-17

나와 네살 차이 나는 조카딸이  있다. 친정쪽으로 육촌 언니의 딸이니까 멀다면 먼 친척이다. 사촌도 멀리 있으면 남이나 다를바 없는 시대이니 육촌 언니의 딸이니 .... 친정집안에는 여자형제가 드물다. 내가 아는 여자들은 고모님 한분, 사촌 언니 (나하고 두달 차이), 그리고 육촌언니가 다이다. 아들만 바글바글 하다.

어제 저녁 외출에서 돌아오니 전화가 왔다. 꼭 이모라고 부르고 공대를 하지만 대화 내용은 친구나 다름없다.

남편의 출장 소식을 전해 줬더니 대뜸

\' 우리 남편도 출장가서 돈이나 많이 벌어다 줬음 좋겠다\' 한다.

조카딸 남편은  한전에 근무하며 실력이 대단하여 연봉이 꽤 높은 걸로 알고 있다. 재테크 실수로 지금은 조금 빛이 져있지만, 친정이 부유한 관계로 별 걱정을 하지 않는 편이다.

 \' 니네 남편 연봉이 1억 되지 않니\' 했더니  조금 모자라는 1억 이라는 대답이다.

순간 화가 나기도 하고...

\' 너 진짜 돈욕심 많다. 그 돈이 적어서 돈 더 벌어 오라는 거냐?\' 했다. 말 실수라 생각 했는지 다른 말로 돌린다.

이런 저런 얘기 끝에 통화가 끝나고 수화기를 제자리에 얹으며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다시 전화를 할까 하다가 또 기회를 기다리기로 했다.

 

어느 강의에서 \'사람은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것에 상처를 받는다\'\' 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생각났다.

어떤 사람은 자식을 가장 사랑하고, 또 어떤이는 남편을, 또 어떤이는 돈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는 이도 있다.

그것디 무엇이든 애정을 갖는 대상이 있다는건 좋은 일이 지만 그 사랑이 지나치면, 만약에 의도 하지 않는 결과가 나왔을때 상처 또한 크다. 그리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인생의 반은 살았다고 보는 이 나이에 나는 사랑하는것을 참으로 많이 잃었다. 10대의 마지막 무렵 언니를, 20대엔 부모님을, 30대엔 믿고 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함으로 친구를 잃었고, 40대엔 재산을 절반을 잃었다.

 순간 순간 고통은 따랐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느끼고 배우는것도 많았다. 사람은 평생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책으로 배우는 학문이나 지식이 아니라 삶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 체험하는 체험 학습인 셈이다.

조금 덜 사랑하기, 한발 물러서서 바라보기, 내것이라는 생각 버리기, .....등

미래 지향적이 아니라 현실 지향적 삶이 되어버린 지금이 참으로 편안하다. 물 흐르는데로... 바람 부는데로...

 그럼으로 지금은 나이가 지긋하신 어른들을 보면 존경 스럽다. 저분들도 모든 과정을 거치신 훌륭한 삶의 스승임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닌것 같다.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삶을 사신분들과 그저 남의 탓만 하면서 사시는 분들과의 차이는 크다.

 

아직은 더 많은 일을 겪어야 인생 공부가 끝나겠지만 이젠 조금더 조심스럽게 살아 질것같다.

돈을 사랑하는 조카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 사랑하는 만큼 상처 받는다. 네가 그 상처를 감당할 만큼만 사랑해라. 그 대상이 어떤것이든\'

 

나도 한때는 돈을 사랑했고 그 때문에 스스로가 참 많이 힘들었다.

지금은 남편이 말하기를 천하태평 이란다. 지갑에 오늘 쓸돈만 있으면 별 불평하지 않는다.

건강하고 별 다른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 할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