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를 심기 시작한게 벌써 10년정도, 아니 한 15년 정도 된것 같다..
팔려고 심은게 아니라 친지들과 나눠먹기위해서.
나눠먹는 고구마치고는 너무많은양을 심었다..
처음에 두 두둑만 심자고 해서 심어진 고구마는 해를 거듭할수록 수량이 늘었다..
그다음해에 열 두둑, 그리고 또 그다음해는 17두둑 ,..
올해는 20두둑, 한두둑에 120여모 에 20두둑이면 자그마치 2000여 모가 심겨진다..
심을 때 남편은 신경이 날카로워 진다.. 시부모님과 살다보니 어머니께서 욕심에 극치를 보이셔
두둑수는 자꾸 늘어난다..
작년에는 아주버님께서 오셔서 심더니 질리셨는지 올해는 아예 관심이 없으셨다..
아주버님께서 하신 말씀 ---아니 고구마에 한이 맺혔나 왜 그리 많이 심느냐고 한 말씀하셨다..
나와 남편은 어머님께 말씀좀 해 주세요 조금만 심게..
그래서 올해는 친정동생들을 데려다가 심었는데
글쎄 고구마를 케러 시집식구들이 왔다...
고구마를 케면서 다들 한마디씩 한다..
내년부터는 심지 말라고
그러더니 서로 한박스라도 더 가지가려고 눈치를 본다..
시누이는 시집간 딸에 딸 시집까지 합의 3박스
둘째시누이는 시집간 딸과 자기네 식구 꺼 그래서 또 3박스
세째 시누이는 한박스
네째 시누이 2박스
그래도 형님들은 좀 났다.
우리는 한박스씩만 줘 하신다..
그리고 사촌들
고구마 20여 박스가 남은건 5박스정도....
맥이 빠진다..
나도 내친정이 있는데
또 얼마나 눈치를 보고 오빠 동생들을 주어야 하는지..
짜증이 너무나서 한 며칠을 고구마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왜그리 시집식구가 많은지...
우리 칠남매에 아버님 형제 5남매
이모든 사람을 한박스씩 주다보면 우리는 남은 고구마박스를 보고 한숨을 짓는다..
내년에는 절대 심지 말지고 남편과 다짐을 하지만 우리는 내년에도 또 고구마를 심게 되겠지...
어머님,아버님이 살아 같이 사시는 동안에는 .........
그래도 흐뭇하기도 하다
힘들여 심은 작물들 다 친지들에게 나눠주고 우리는 고작 십분을 1정도 밖에 안남아도 마음은 풍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