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풀리지 않는 그무언가의 숙제 때문에 남편을 첨으로 만난 지리산에라도 가 볼 맘을 먹었다.
무박 이일!
아무에게도 말하지않고(또 발목잡혀 못 갈까봐..그런적 여러번 있음)
밤 11시에 출발해서 성삼재에 새벽 3시반경 도착.
준비 하고 노고단을 거쳐 임걸령쯤인가에서 붉은 아침해가 막 오르려 하고 있었다.
그래도 여자 인지라 썬크림으로 분단장 대신하고 따순 커피 한잔 마시고 나는 또 묵묵히걷고 있었다.
무언가를 생각해서 정리를 하고 싶었으나
내 생각은 계속 그 자리에 멈춰서 진도를 나가지를 못 한다.
이십 수년전 남편을 여기 지리산에서 만났고 우여곡절끝에 결혼을 하고
지금 까지 사는 동안 아이둘 낳고 그리고 그리고..
여기까지가 나의 생각이고 더이상 아무런 생각도 정리도 되지않았다,
그래서 그냥 자연을 즐기고 오자고 ...
그런데 그 신비롭고 웅장하고 때론 아기자기 한 자연 마저도 내 가슴에 담을 수 가 없었다
물론 아이들의 문자가 내 맘을 더 심란하게 햇다.
난 내가 없으면 아이들 하고 좀더 친해져서 잘 지내고 있을 줄 알았다.
근데 아빠라는 사람 사소한 아무일 아닌것으로도 아이에게 버럭질이란다.
엄마 없으니 더 심하단다.
순간 아이들이 불쌍하게 느껴짐은 ?
지들 아빠랑 있는데...
아이들에게 조금 미안한 맘이들었다.
집으로 돌아와도 별로 달라진건없다
얼굴을 마주 하지도 대화도 ...
이 아침도 아이둘을 따로 등교 시키고 들어오니 출근하고 없네...
어떻게 정리를 하고 결론을 내릴까?
나혼자 만의 정리는 이렇게 소득 없이 혼자 자연을 즐긴걸로 된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