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망가지는 거 아주 잠깐이다는 생각이 든다.
오락용 삼색공을 깨면서 거의 중독상태~~
아이들을 이해하는 큰 기회가 된 일이었다.
어른이 이다지도 자제력을 잃고 난린데
옳고 그름의 기준도 없는 아이들이야 오죽할까?
잠시라도 짬만 나면 컴퓨터 앞에 앉아서 뾱~`뾱~뾱~뾰보복~~`
피융~~톡~톡~~피유융~~푱~~푱~~~
온 시신경은 자판과 모니터를 향해 열려 있고
마우스를 쥔 손은 아예 쥐가 날 지경이다.
어깨서 부터 팔꿈치까지의 근육통이 일어날 판이다.
엉덩이며 허리통증까지 수반하는 아주~중노동인데도 불구하고
한두시간은 금방 지나가 버리니 사람꼴이 우습게 변한다.
아주 간단한 게임이지만 다 깨고나면 기기판에 점수가 나오고
누가 더 낮은 점수로 빨리 공을 다 깨부수나 해서
은근히 경쟁적으로 깨고 또 깨는 게임.
앞에 한 게임보다 더 낮은 점수로 끝내고 싶은 쓸데없는 오기발동
잠까지 설치게 하고 누구는 눈의 실핏줄까지 터져가면서 깨는 웃지 못할 게임판.
어린 아이들도 아니고 어른들이 이 무슨 열심인지.ㅋㅋㅋㅋㅋ
그 무리 속에 나까지 속해 있다는거~`
연일 뾱~~뾱~~피유~~웅~~
그러다보니 남편까지 지나가다가 컴퓨터가 켜져 있으면 슬쩍슬쩍 부수는게 아닌가~~!!
한사람도 아니고 둘씩이나 뾱뾱거리는 이 상황에서
난 무서운 게임중독의 증상이 있음을 느끼면서
소름이 오소소소.......
이 상태로 자제력을 상실하고 계속 이어진다면
생업까지 접고 공을 깨 부술 것 같아서
내 정신상태를 검증 받아봐야 할까나????
싶을 정도로 심각한 고민이 생겼다.
어른이라면... 정상적인 생각을 하는 성인이라면
멈출 때와 나아갈 때를 알아야 하거늘
이 무슨 초라함이란 말인지...
몇년 전 처음 컴퓨터가 집에 들어오고
삼남매가 서로 다투면서 게임을 한다고 난리를 쳤을 때
난 야단만 쳤었고 하다못해 시간대 별로 컴퓨터를 사용하게끔 했었다.
그 신기하고 기묘막측한 컴퓨터 안의 게임판을
아이들이 어찌 참을 수 있었겠는가?
단순한 공깨부수기 하나만도 이렇게 신나고 재밌는것을...
공부가 게임처럼 이렇게 중독성이 강하고 재미있었더라면
세계적인 석학들이 모인다는 하버드도 시시할 것이고
우리나라의 대학시험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변별력을 키우기 위하여 더 복잡하고 고난이도가 요하는 게임이 나와도
아이들은 금방 다 읽어버리지 않을까 싶어 쓴 웃음이 나온다.
폭파에 총질에 폭력과 폭언과 욕설...칼잡이에....
책상에만 있던 아이들한테 대리만족을 충족시키기에 넘치는
그 현란한 화면에서 아이들의 시선을... 아이들의 생각하는 머리를
돌려 세우기에는 어른들이 너무 소홀했고 야비했었지 않았을까?
학습자료를 게임에 삽입한 것도 아니고 오로지 부수고 때리고 욕설이 난무한
게임판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얻을건 무엇일찌?
단순한 스트레스 해소용 우스개 게임도 아닌
음란하고 너무나 폭력적인 게임들이 판을 치는 한 가운데서
우리의 아이들을 건전하게 지킬 방법을 모르겠다.
집에서 안한다고 아이들이 진정 안할까?
널린게 피시방이고 게임방인데.....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에 더 잘 빠져드는게 아이들의 여린 도덕이 아닐런지.
게임은 하되 게임을 마치고 나면 뭔가는 머리에 남을
좋은 자료들이 게임에 도입된다면 누가 게임을 말릴까?
이 나라의 자라나는 아이들을 걱정한다면
이상야릇한 게임을 하는 애들이 내 가족 내 아이들이란 생각이 든다면
결코 나쁜 감정을 키우는 게임개발은 하지 않을거란 생각이 든다.
법망도 요리조리 잘도 빠져 나가거나 단속에 걸리더라도
벌금 몇푼만 집어 주고 풀려나는 그런 쉬운 석방은 없었으면...
엄마 아빠 애 어른할 것 없이 온 가족이 다 모여서 해도 해롭지 않고
부끄럽지 않을 게임이 나오는 그 날까지 더는 중독이 되지 않기를..
더는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삼색공을 깨지 말아야지.
마지막으로 따~~악~~한판만 더 하고.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