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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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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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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야 울지마~~~~`


BY 찔레꽃. 2009-08-14

피부가 희고 고왔던 언니를 닮아서인지 조카 아이도 피부는 희고 고왔다.

뽀얀 피부에 복스럽게 생긴 조카 아이는 순백의 하이얀 웨딩 드레스를 입고

팔월의 아름다운 신부가 되었다.

계속되던 장마는 지겹던 비를 잠시 멈추었고 거의 30도를 웃도는 전형적인

여름 날씨속에 햇볕마저 상큼하고 비록 등줄기를 타고 땀은 흘려 내렸지만

날씨는 너무나 맑고  고왔다.

결혼식이 조금 빠른 시간인지라 일찍 서둘려 준비를 하여 아제와 아들아이와

함께 대문을 나서는데 대문 밖에서 우리들이 탄 차가 골목을 빠져 나올때 까지

바라보시는 어머님을 두고 가려니 영~~ 마음이 편치않지만

모시고 갈자리가 아니기에 = 어머이 집 잘보이소 = 오냐=짭게 대답하시는 어머님이

안쓰러워서 아제가 한마디한다

=옴마 우리재산 이집 하나뿌인데 누가와서 집 가꼬가느지 단데이 보이소=

이번에는 아예 대답을 안하신다.

전날 어머님을 모시고 멀리에 있는 딸네집에 가기로 했는데 그쪽 사정으로 가지못함이

못내 섭섭 하시다는것을 알고있지만 어쩔수 없는 상항이니 그런 어머님을 두고

1 시간을 달려서 예식장이 있는 부산에 도착하였다.

아제는 내 기분이 어떠하리라는 것을 알기에 아무말없이 운전만 하고

뒤에 앉은 아들아이도 지 음악만 듣고있다.

달리는 차창밖으로 부딧칠듯 낮게날던 잠자리도 손만 내밀면 잡힐것같고

씨를 뿌려 둠듯한 코스모스는 어느새 갖가지 색으로피어 맑은 햇살아래 하늘거린다.

코스모스는 가을에 피는꽃이라 하였지만 요즘은 꽃이든 과일이든 계절을 느낄수

없을정도로 계절을 잊고 피어난다.

부산 시내로 접어들자 하구둑 주변에 심어져 있는 무궁화꽃 역시 흰색. 분홍색  빨간색.

홋꽃 .겹꽃.들이 피어있음이 참 예쁘기도하였다.

열꽃 처럼 한꺼번에 와~~아 하고 피어나는 벗꽃보담 저렇게 인내와 품위를 지키며 피어있는

무궁화꽃이 훨씬단아하고 고귀해 보임은 약간의 민족성에서 꽃을 보았음일까?

예식 시간보담 빠른 시간에 도착하여 먼저와 있던 언니들과 친척들과의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하객을 맞이하는 형부에게 사위봄을 축하한다고 형부손을 잡았지만

형부옆에 서있는 (조카들의 새 어머니)  그 분에겐 축한다는 말을 하지못했다

형부가 재혼을 하였지만 처가 식구들에게 그 분을 정식으로 인사할 기회를 주지 않았서

처음으로 조카의 결혼식장에서 그 분을 보는데 좀 어색했었다.

이미 내 몸속의 핏줄기들은  내 마음 멀리에서 가까이에서 뜨거워지고 있었다.

신부 대기실에서 조카를 꼬옥 안아주며 =ㅇㅇ 야 축하한다=

그러는 날 바라보며 조카는 이뿌게 생긋 웃으며=이모야 울지마=

=그래 안울께=조카에게 말은 그래 하였지만 이미 마음속에서는 눈물이 고여가고 있었다.

정말 안 울려고 했었다 큰 조카 결혼때 주책없이 울어버려서 사진도 못찍고 하였던것이

미안 하였는데 이번에는 정말이지 울지않으려했었다.

그런데 그러는 순간에도 가슴속에서는 바늘찔림이 느껴진다

아무리 세월이흘려도 언니의 모습은 그 흔적은 지워지지않는다

문귿 문득 억척스럽게 살던 언니모습이 병상에서 내 손을 잡고 좋은 언니가 못되서

미안 하다던 그 모습이 내가 들었던 언니의 마지막 그말들이 함께 어우려져 목구멍에

십원짜리 동전 하나 걸린것처럼 목구멍이 아프고 명치끝이 아파오면 날   옥상으로

올라가 울게하더라.

그래도 울지말자  이모야 울지마라던 조카의 말이 아니라도 울지않으리라 다짐하고

왔기에.......

예식은 시작되고 양가 어머님이 나와 화촉을 밝힌다

아니 저건 언니가 해야하는데. 내배 아파 삼남매를 낳아 장성하게 키워놓고 하나 자식도

결혼하는것 목보고 떠난 언니가 밉고 보고프고 형부와 나란히 서 있는 그 분의 얼굴이

자꾸만 언니의 얼굴로 겹쳐진다.내 속좁은 마음일까.

신랑과 나란히 서있는 예쁜 조카를 보고있노라니 눈에서 뜨거운 것이 흘려 내린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것을 내색하지않으려고 그냥 볼을 타고 흐르도록 두었던니

목 줄기를 타고 가슴으로 흘려내린다

그리고 눈앞이 흐려져서 예쁜 조카의 모습이 점점 희미해보인다

살며사 일어나 화장실에 들어가문을 잠그고 소리 내어 꺼억 꺼억 울어버렸다

다행이 예식이 진행되는지라 사람들이없어서 변기에 걸터앉아서 울었다

이러지 말자 이미 가고 없는 사람인데 잊고 살자 복이 없어 일찍 가버린것을

마음을 추스리고 나오니 내가 울려고 나간다는 것을 눈치챈 큰 조카댁이 들어와

이모님 하면서 내 손을 잡는다  멎저게 웃으며 미안하다 울지않으려 했는데

하지만 니네 시어머니 하고 내하고는 언니 이면서 친구같고 그렇게 우리는 싸우면서

자랐고 긴 겨울밤 이부자락 쪼매이라도 더 덮으려고 끌어당기고 그러면서자랐기에

내 마음이 더아푸다  =알아요 이모님 = 조카댁의 눈에도 눈물이 고인다

이러다 조카댁 마저 울리겠다 눈은 젖어있고 입으론 웃으면서 =가자=

다시 식장으로 들어오니 아제가 내 어깨를 토닥여준다

아들은 내 손을 가만히 잡아주고 언니 생각에 이모 생각에 아파 하는 내 마음을

안다는 표현이리라  그렇게ㅡ 식이 끝날때까지 형부곁에서 행복하게 웃고 있는 그 분의 모습이 좋아 보였다.

식이 끝난후에 형부로 부터 소개를 받고 행복하게 잘사세요.

이 말을 해주었다

 

 

정말 두분이 함께 잘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다만 내 혈육이기에 내가 언니생각에 마음 아파하고 눈물 흘리는것이

언제 쯤 멈추어질지 아직도 막내 조카가 있지만 그 아이가 결혼을 하게 되면 난 또

눈물을 흘릴지도 모른다.

 

 

이 글을 보아주신 님들  긴 장마에, 무더운 여름에 건강들 하신지예.

매일 매일 좋은 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