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09

어제와 오늘을 이렇게 보냈어요


BY 김유정 2009-07-04

금요일 오후

몸이 지치고 마음이 산만하다.

요즘 들어 형편이 부쩍 어려워졌다.

얼마전에도 아들 통장을 헐었는데 지금도 달라진건 없다.

남편이 동요 음반 제작일을 하는데 작년도 곤란했지만  올  들어  부쩍 힘들어졌다.

요즘 아이들은 대중가요를 더 좋아하고

유치원들은 놀이동산은 가더라도 예쁘고 고운 동요 투자엔 인색한 탓도 있다한다.

통장의 만기일은 2010년 5월 쯤!

만기 1년을 남기고 해약하자니 이자가 거의 반토막이다.

기운 없는 몸 끌고 겨우 갔는데 창구 담당자 하는말

\"아이 돈은 부모 공동의 재산이라 남편분과 함께 오시든가

친권확인서,인감증명,주민등록등본이 있으셔야합니다.\"

 미리 확인하지 못한 내불찰도 있지만

이더운날 겨우 몇백만원밖에 안하는돈 찿는데 이리도 복잡한지 짜증도 나고 우울하다.

아이에게 미안함이란...

하지만 어쩌랴!

마음에선 열불이 나지만 웃으며 나오는 수 밖에.

모든 회한이 출렁거린다.

직장 그만두면서 대학원생인 한남자와 결혼하면서

현명한 판단과 결정이였다는 자부심은 이제 그 색이 많이 바랬다.

시부모  모시면서 18년,생각지도 않았던 남편의 사업.

깍쟁이하곤 거리가 먼 남편.

이해타산적이지도 못한 남편.

남들은 듣기 좋은  말로 공무원이나 선생님이 딱이란다!

본인은 아는지 모르는지 .

올해 90이신 시아버님 오전에 옷에다 대변을 묻히신거 딱아주고 새옷으로 갈아 입혀 드렸는데

들어오니 이번엔 오줌을 묻히셨다

내겐 힘든 하루가 지나고

새로 영업을 하겠다고 다니던 남편은 동료들과 할 이야기가 있다며 새벽 6시에 술에 취해 들어왔다.

미친거 아냐,꼴도 보기 싫다!

아이가 돈이 필요하길래 지갑을 뒤지니 이번주 사용한 카드 액이 20만원 가량!

한번도 남편 지갑을 뒤지거나 의심해 본적이 없었다.

상대하고 싶지도 않다.

대책 없는 인간.

오후에 하는 말

\"동료 선배가 운영영하는 노래방에  갔는데 사장이 없었고 동료가 돈이 없어 내 카드로 긁었어.

돈은 준다고 했으니까 해명된거지.\"

말이 되는 소리라고 하는지 아이큐가 의심스럽다.

당신은 노래하고 술마실때 구경만 했었니?

그리고 거기에 당신만 있었니?하고 당연히 물었어야 하지만 어이가 없어 말이 안나온다.

희망이 떠나는 소리.

더 두려운건 내자신에 대한 희망도 함께 사라진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