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린이집에서 일해요^^
아이들이 좋아서 시작하게 된 일인데
아이들 때문에 행복할 때가 많지요
그래서 다른 일은 하지 못하고 아이들 곁에 머물고 있답니다^^
해마다 기억에 남는 아이들이 있어요.
예쁜 아이, 아픈 아이, 성격이 모난아이...
작년까지는 쭈욱 유치원에서 있었는데
아무래도 올해 어린이집으로 옮겼더니
약간의 차이가 있네요.
아이들 예쁜 건 같아요^^
제가 맡은 반은 5세에요
그 중에 한 아이 \'은비\' 얘기를 할게요.
은비 아빠는 결혼을 참 빨리 했어요.
일본여자와~
결혼식도 하고 신혼 살림을 하던 중 은비를 낳게 되었다죠.
그 후 은비가 세 살때 엄마가 일본으로 가버렸다네요.
뭐~ 개인적인 사정이니 추측만 할 뿐이지만...
그래서 은비는 할머니와 아빠, 그리고 삼촌과 살아요.
오늘도 은비는 아빠랑 떨어지기 싫다고
어린이집 들어오는 입구에서 안 떨어집니다.
\"예쁜 은비 선생님이 안아줄게.. 아빠 이따 봐요~ 하자\"
그러면 아빠께 손을 흔들고 은비는 제게 꽉 안깁니다.
가끔 저보고 엄마라고 부르고
자유선택활동을 할 때에도 슬며시 엉덩이를 제 무릎에 앉히곤 합니다.
주로 아빠가 키우시다 보니
일어나자 마자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아서 헝크러진 머리에
양치는물론 세수도 못하고 올 때가 많습니다.
은비가 오면 안아주고, 세수 시키고, 머리를 빗겨줍니다.
\"은비야, 선생님 고맙지?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해봐^^\"
\"선생님, 사랑해요^^*\"\"쪼옥~\"
애교많은 그 목소리에 뽀뽀까지 받고나면 다시 한 번 안아줄 수 밖에 없죠.
다른 아이들 보다 더 많이 안아줘서 엄마 사랑을 채울 수 있다면
더 많이 안아줄텐데...
작은 손으로 만들어 놓은 당근접기를 활동화일에 정리해 놓으며
은비야 잘자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