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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뇌진탕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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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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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날아온새한마리


BY 들풀향기 2009-05-25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침울한 주말을 맞이했다

예전 중학교 1학년때인가 박정희 대통령의 발인식을 보며 통곡했던 기억이 난다

하염없이 통곡했다.

아니 비통함이였나보다.

그런데 지금은 ........눈물이 나질않고 가슴만 뜨겁고 기운만 없을뿐

무엇하나 신나는 일이 없다.....

그렇게 일요일을 맞이했다

 

남편은 아이가 있는곳으로 출장을 갔다

뜻하지 않게 세째형님도 그곳으로 출장을 갔다

남편과 세째큰엄마와 아들이 만나 저녁을 먹는다고

아들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서울과 서울근교에 살면서도 같이 밥한끼먹는것도 힘들던 사이가

먼 중국 샤먼에 가서까지 함께 저녁을 먹고 있다니

뭐 우리 아들은 외롭지 않겠구나 하는 위로를 삼는다

 

절친 언니는 시아버님 생신이라고 토욜 저녁부터 장을보고

음식을 차린다고 생난리를 친다

나보고 도와 달라하는데 .....

왠지 쉬고 싶어서 핑개를 대고 방콕하는데 케잌만 구워달라고 전화가 걸려왔다

그것도 2개나....... 절친이다보니 거절할수 없어....

밤늦게....새벽까지 당근케잌을 구웠다

2개를 굽고 나니 방에서 잠자고 있는 작은 아들이 맘에걸려 또 한개를 구웠다

 

일욜 아침에 케잌을 갖다주고

오랫만에 청소를 하며 드라마 시티홀에 나오는 남자주인공 차승원의 매력에 푸~~~욱 빠져

보고 있는데.......

무언가 거실 창 망에 부딛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기에

예전에 경험한바가 있어 새가 부딛친것 같아 창틀로 뛰어가 망을 열고 밑을 내려다 보니

노랑색 깃털을 가진 새가 털어져 있었다

 

나는 잽싸게 부엌으로 뛰어가 고무장갑을 끼고 세탁실로 뛰어가 바구니 하나를 들었다

그리고 뛰쳐나갔다

우리집은 5층인데 엘리베이터는 17층에 머물고 있었다

그래서 비상계단으로 후다닥 뛰어내려가 새가 떨어져있는 곳으로 달렸다

 

달려가니....

몸은 노랑색 깃털이고 머리쪽에 가까울수로 검은색털을 가진 조금은 큰 새 였다

비둘기 보단 약간 작지만 재법 큰 새였다.

 

뭐 인공홉을 할수도 없고 부리를 하늘로 세우고 거의 죽음에 이르는 기절 상태인것 같았다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새를 잡았다

 

내가 무서운건지 아파서인지 캬~~~악~~~하며 소리를 지른다

까마귀도 아닌데 예쁜모양과 다르게 목소린 거의 까마귀에 가깝다

들고간 바구니에 새를 집어넣고 황급히 집으로 들어왔다

 

몸도 떨리고 손도 떨리고 이를 어찌하면 좋을꼬~~~~~

일단 대접에다 물을 떠서 수저를 가지고 새에게 갔다

한숫가락을 떠서 입에다 조금씩 넣어주었다

 

기절상태에서 호전반응이 생기면서 물을 조금씩 섭취하는것 같았다

한 몇숫가락째 먹이는데 갑자기 또 캬~~~악~~~~하면서 푸드덕 거려 깜짝놀래서 새를 손에서

놓쳤다

그랬더니 우리집 화초에 앉아서 가만히 있는다

그냥 내버려 두었다

너무 예뻐서 사진도 찍고 곡식을 담아 모이를 주었다

모이보다는 밖으로 날아가고픈 욕망이 더 큰듯 푸드륵 거리며 밖을향해 자꾸 날개짖을 한다

놀러 나간 아들에게 사진을 찍어 멜을 보냈다

집에 들어오면 노랑색 새가 있단다

현관문은 빨리 닫아야한다 자전거는 되도록 밖에다 놓거라 자전거 넣는사이에

새가 날아가 버릴지 모르니까....

메세지늘 날리고 나는 머리하러 미용실로 갔다

아들은 노는것보다 새가 더 궁굼한지 고세를 못참고 멜을 보자마자 달려왔나보다

 

새가 너무 예쁘다고 키우고 싶다고

어덯게 생겼는지 새가 오게된 경로를 알고 싶어 안달이다

 

설명하기 복잡해서 그냥 엄마가 티비를 보고 있는데 거실 창으로 들어와서

화단에 떨어진거야....라고 했더니

 

금방 절친언니한테 전화가 걸려온다

 

야 너희집에 새가 들어왔다며......

거실창문을 두드려서 문을 열었더니 노랑색 새가 한마리 날아왔다며....

 

혹시 박씨는 안물고 왔든 .....그거 제비 아니니?????

너네집 대박나는거 아니니.....평소에도 말이 많치만 참말로 영화를 찍는구려......

어의가없어서....판타지 소설들을 쓰고 있네....

 

아들과 밤이 늦도록 고민을 했다

새가 너무 예쁘고 키우고 싶어서 ....

키워야할지 자연으로 보내야 할지 망설여졌다

당연이 살렸으면 보내줘야 하는데...자꾸 키우고 싶은 욕망이 눈이 멀기 시작했다

누워서 이생각저생각해본다

아 !!! 먼저 기니아피그키우던 토끼장 안버렸으면 좋았을껄....후회가 막심하다....

이런생각을하며 잠이 들었다

아침이 되자 엎어놓은 바구니 속에서 새가 퍼득거린다

찬란한 새 아침이 밝아오니 저 푸른 창공을 날고 싶은가보다

5월의 신록이 푸르고 싱그러운데....

밤새 식구들이 찾지나 않았나....기타등등 맘이 아파온다

 

아들이 눈비비며 일어난다

엄마 이새이름을 인터넷에서 찾아볼까봐

그리고 뭘 먹지?

벌레먹을껄.....빨리 나가서 송충이 잡아오렴.......

아들은 기절초풍을 한다

이렇게 예쁘새가 송충일먹어 난 송충이가 젤루 싫은데.....

 

다시 이불을 쓰고 생각에 빠진다

계속해서 새는 좁은곳에서 퍼덕거린다

 

결심한듯 아들이 말한다

엄마 !

아무래도 보내줘야할것 같아요.....

그렇찮아도 새가 싸논 새똥을 물휴지로 닦으며

나도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잘됬다 싶어

우린 아타까움과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베란다 창을 활짝열고 드넓은 창공으로

날려 보냈다

기다렸다는듯이 쌩유~~~~~~를 날리며

새는 삽시간에 야산으로 날아가 버렸다

이렇게 아쉬움이 남을 줄이야......

 

그래도 그냥 무시했으면 어제 죽었을지도 모를일인데

데려와 물도 먹이고 모이도 줘보고 해서 건강해져서

날아가버린게 다행이구나 싶고

아직도 나의 마음이 따뜻함이 식지않음을 세삼 느껴 보았다

아이도 좋은 학습이 됬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