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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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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잊으랴 ! 점봉산 !!


BY 헬레네 2009-05-18

열흘만에 집으로 돌아오는 경춘선에서 ,,,,,,,,,,

며칠째 앓고있는 배앓이와 감기에 녹초가된 몸을 비스듬히 기대고 앉아있었다 .

내 기력이 쇠하여진 탓이 아니고 오염된 도시의 환경탓일거라 속으로 우기면서

내일의 점봉산 산행을 강행하면서 나의 체력을 시험해 보리라 다짐했다 .

 

남편들이 나이먹으면서 제일 무서워 하는 네가지가 있는데 ,,,,,,,,,

아내 , 집사람 , 마누라 , 처 란다 . ㅎㅎㅎ

 

그러나 그무서운 여자가 집을 오래 비웠더니 폭격맞은 집처럼 난장판이다 .

청소를 마치고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드니 벌써 12시 ,,,,,, 새벽네시에 일어나니

몸이 주인말을 안듣는다 .

 

그래도 포지션은 지켜야 겠기에 분단장을 마치고 비가 부슬거리는 새벽길을 나서며

고어텍스 잠바나 비옷하나 정도는 챙겨야 하지 않을까 ? 생각하다가 A~~비는

정오쯤에 그치고 오후에는 날씨가 좋다는데 소용있을라구 하며 도로 집어넣고

입은채로 그냥 집을 나왔다 .

 

7시 40분쯤 그칠것 같은 분위기에 산행을 시작했는데 올라 갈수록 점점 심해지며 그칠줄을 모른다 .

곰배령 정상에서 부터는 바람까지 불어대니 젖어가는 몸에 한기를 더해주며 콧물은 줄줄 흐르고

모자를 타고 내리는 빗물이 시야를 가리기 시작했다 . 도저히 점봉산 정상을 찍기는 힘든 날씨다 .

 

밥을 먹고 가자는 제의에 덜덜떨며 밥을 펼치는데 우중에서도 금새 사라졌다 5분만에 나타나신

회장님 그와중에도 모시대와 참나물을 한웅큼 꺽어 오셨다 . 장에 찍어서 먹으라고 ,,,,,,,

회장님 별이 다섯개 ***** 하산을 결정하고 내려 오면서 비옷이나 고어텍스를 입은

사람들을 부럽게 쳐다보며 웃었다 .

 

하산하면서 나물을 뜯는데 근철씨가 나물은 처음 봤다면서 자못 진지하게 자연학습을 하고있다 .

이틀째 내리고 있는비에 흙투성이가 되어 가면서도 다들 좋아라 낄낄대며 나물을 뜯고 있지만

날씨탓에 진도 안나간다 .

 

일동 하산 !

본격적인 하산길에 뒤를 돌아다 보니 다들 흙투성이라 행색이 말이 아니다 .

우헤헤 ~~~온니이 ~~우리 단체로 떼거지 C.F 찍어서 보내면 되겠다요 .

\" 집나가믄 개고생이다 \" ㅋㅋㅋ 거지1  거지2 거지3,,,,,,,,,,,

 

삼거리 까지 내려와서 너무 떨리는 관계로 \" 누구 소주좀 있슈 ? \" 했더니 한병이 나왔다 .

손이 곱아서 술잔도 꺼내기 싫으니까 걍 ~~병나바알  ~~했더니  \" 옳거니 \" 한다 .

근철씨와 경환씨가 연장자 예우 차원으루다가 나에게 젤먼저 주둥이 뽀보권을 준다 ㅎㅎㅎ

 

한모금씩 돌아가며 병나발을 불면서 근철씨 왈 \" 나발을 불어본게 언제였드라 ~~\"

하자 그래도 좋다고들 와하하 웃는다 .

너무 추워 하는게 안스러 웠던지 근철씨가 자신의 비옷을 벗어주며 입으란다 .

체면불구 받아입고 하산길을 재촉해서 \' 설피민국 \" 까지 다다라서 그집 따듯한 온돌방에

몸을 녹이며 막걸리 한사발을 주욱 들이키고 있는데 기사 아저씨가 차를 안들여 보내준다고

더 내려 오란다 . 대한민국 안되는게 어딨니 ? \" 아저씨이 ~~빽좀 서줘요 \" 하며 텁석부리

아저씨에게 헤헤 거렸더니 \" 날바꿔줘요 내가 얘기해 주께 \" 하는데도 바른생활 근철맨께서

\" 걍 걸어서 내려가죠 \" 한다 .우이띠 ~~이젠 정말 한걸음도 걷기싫다 .

 

그래도 어쩌랴 기운차게 덜덜 떨며 차를 찿아 내려오니 다들 도착해서 젖은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그마져도 안챙겨간 나를위해 별찌가 잠바를 하나 건넨다 . 땡쿠우 ~~~

 

돌아오다 들른 두부집은 절대미각의 나를 감동시켰다 .

두부전골과, 반찬과 , 동동주,,,, 어느것하나 빠지지 않는 맛으로 제대로 된 만찬을  즐기고

돌아오면서 흐뭇하게 차오르는 희열과 , 감기의 미열을 느끼며 후련하게 살맛나는 쾌감을

느끼면서 나의 건재를 다시한번 확인해 보면서 우리 늙으면 할말 차암 많을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