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2년정도 사귄 범띠 언니가 있다
별명은 발바리
얼마나 애너지가 넘처나는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엄청 발발거리고 싸돌아 다닌다
그렇다고 쓸데없이 다니는것이 아니고 꼭 필요한 존재로 움직이는 언니다
직업은 수학학원 원장님이다
수학을 전공했고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엄청난 정녈과 신념을 갖고 교육에 임한다
우리 작은애도 그 학원의 원생이다
요즘 수학점수는 베리굳이다
교육열이 얼마나 좋은지 그 언니가 시키는데로 하고 있다
다른건 몰라도 수학은 정말 자신없는 과목이고
죽을때까지 기피하는 과목중 하나라해도 과언이 아닌데
다행이도 아들은 잘해주어 고맙기만 하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 언니를 만났다
쑥떡이 먹고싶다고
쑥떡을 해달라고 보챈지가
아마 입춘때 부터인것 같다
그러나 쑥을 뜯을 시간도 없구
사서 하라는데 쑥을 파는데 조차 갈시간이 없어 날마다
쑥떡 타령만 하다가 오늘은 안되겠는지
언니는 전화를 건다
엄마! 나 쑥떡먹고싶어!
쑥떡해죠^^
내가 낼 저녁에 엄마네 집으로 갈테니 쑥떡 만들어 놔
쑥개떡도.........
전화를 끊는다
내가 물었다
언니 ! 쑥떡과 쑥개떡의 차이가 뭐야????
자신도 모르는데 아무튼 두가지 해달라고 했으니까
니목도 갖다줄께 올해는 그걸루 때우고 내년앤 꼭 쑥을 뜯어다 만들어 먹자....라고 한다.....
그러나....
난 너무 부러웠다
그 언니가
전화해서 뭐라도 해달라면 항상 뚝딱해서 바리바리 싸주시는 언니의 친정엄마가 너무 부럽다
울 엄마는 왜그리도 빨리 돌아가셔서 나를 슬프게 하실까?
문득......
고향이 그립고....
부모님의 얼굴....그리고 형제들의 얼굴이 그리워진다
복숭아꽃 살구꽃.....아기진달래....가 피는 산골 우리고향이
무척이나 그립다
지금쯤 고향의 언덕엔 아지랑이가 피어날텐데....
아지랑이 피어나듯 고향의 봄이 부모 형제들의 얼굴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내일 쑥개떡을 먹으면 엄마의 향기가 더욱 그리워 질테지.......
봄은 많으 설레임과 그리움을 안겨준다
봄은 참 고마운 계절인것 같다
저녁에 모 백화점에서 선물로 준 포도주 한잔을 마셔본다
떨떠름한 포도주 한잔 마시며
나는 허공속에서 고향의 언덕을 밟아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