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꽃이 피고 지는것도
미처 깨닫지 못할 지경이다
어디론가 떠나지 못해도 가게에 들어오는 햇빛 한줌과
바람 한줄기로 봄을 느껴야 하나보다
시장다녀오며 ....
운전해가며....
한눈팔며 흘깃흘깃 흘려본 봄의 향연들.....
후두둑 비가 내리고
프두둑 바람이 불더니
어느세 꽃잎은 날아가 버리고
파릇한 새 잎만이 나무를 지키고 있네????
꽃이 피었을땐 꽃을 보며 나무이름을 알아마추곤 했는데
모두들 새잎이 돋아나 한결같으니
어떤것이 벗나무였고 어떤것이 진달래 나무였는지
아리까리 헷깔린다
오늘도
작은 꽃에.....
진한 향기를 느끼고 싶은 충동으로
높은산을 올려다 본다
그곳엔 벌써 산벗꽃도 바람에 후루룩 날라가 버리고
비오는날의 수채화 처럼
초록만이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