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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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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습격사건 !!


BY 헬레네 2009-04-18

 

 

                                                    ( 1 )

     ( 부러지거나 , 뽑히거나 ,,,,,,,,,, )

 

가을이면 산에있는 나무들은 모두 잎을 버린다 .

겨울이 오고 가지에 눈이 얹혀서 녹지 않으면 힘겨워서 부러지거나 뽑히기때문에 ,,,,,,

3월의 마지막 눈이 가지에 힘겹게 쌓이고 난 삼월 하순의 어느날 삼악산 하산길에

소나무 두그루가 뽑혀 있었다 .

 

                    

                                                  ( 2 )

                  

      ( 이대 가정과 , 세탁 )

 

오래전 조카녀석이 학교에서 해오라는 가정환경 조사서에 가족관계와 학력조사서가 있었다 .

\" 할머니 학교 어디 나왔어요 ? \" 묻는 녀석의 질문에 배시시 웃으며 울어메 하는말씀 \" 나 이화여대

나왔다 왜 ? \" 한다 . \" 헉 ~`할머니 진짜 \" 눈이 왕방울 만해진 조카녀석  \" 이대 무슨과 나왔어요 ? \"

하고 물으니 \" 응 가정과 \" 란다 .

내가  나서서 우헤헤 ~~`\" 가정과는 무슨 아가리 대가리과를 나왔겠지 \" (머리는 대가리 입은 아가리 )

라고 말하는 것을 빗대서 ,,,,,,,, 얼마후 전직 대통령들의 비자금과 돈세탁에 관한 뉴스가 연일 보도 되자

하루는 내게 은근한 소리로 돈세탁이 뭐냐고 묻는다 .

 

\" 것두몰라 이대동문께서 그것도 가정과라메 ~~ㅋㅋ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을 총동원해서 설명을 해주자

하하하 웃으 시더니 \" 나느은 ~~돈다발이 은행에서 나올때 빳빳한 쌔돈이 나오이까 풀어서 막 돌래가꼬

헌돈을 만들어서 못찿게 해노믄 그게 돈세탁인가 했제 \" 하셨다 .

 

 

                                                  ( 3 )

 

      ( 냉장고를 정리 하며 우울하다 )

 

너저분한 냉장고 너저분한 집안을 정리하고 싶어지는 계절이다 .

세식구중 제일 많이 먹어 치우는 남편이 없다보니 먹다 남은 고기며 생선들은 수시로 냉동실로

던져지고 온갖 반찬들은 버려 지기 일쑤였다 .

 

마음먹고 냉장고를 청소 하기 위해 죄다 꺼내 보았더니 스스로의 욕심에 한심하고 화가났다 .

지난가을 힘들여 밭에서 호미질로 캐다담은 고들빼기 , 부추 , 갓김치 , 깻잎짱아찌 ,달랑무우 ,

 백김치, 산에서 채취한 머우 짱아찌 , 취나물 짱아찌 , 마늘 짱아찌 , 고추짱아찌 , 언제부터 들어있었는지

기억조차 없는 온갖 마른반찬들 ,,,,,,,, 쓰레기 봉투 두개를 가득채워서 내다 버리고 청소를 마치고 나서,,,,

 

은은한 차한잔에 휴식을 취하면서  뉴스를 보는데 또다시 전직 대통령의 뇌물에 얽힌 뉴스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 언제부터 이나라가 퇴임하는 대통령들 에게  재임시절 뇌물이란 옵션을 프로그램으로

깔아 놨을까 ? 우리가 몰라도 되고 국어 사전에 조차 나와있지도 않은 돈세탁 하는법 까지 일반 상식에

추가해놓고 뉴스를 들으면서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위 인가를 스스로 생각하며 머리를

쥐어짜야 하는  이 현실이 서글프다 .

 

십만원 짜리 자기앞 수표 한장도 내 계좌에서 인출했을 지언정 서명을 해야만 받아주는 사회가

권력자들과 온갖 위정자들에겐 전자동 세탁기의 스위치를 누르듯이 그렇게 쉽게 세탁을 하고

위장을 할수 있다는게 화가나면서 스스로 버리고 정리할 시기를 놓치면 뿌리째 뽑히는 자연의 진리가

높으신 그분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고 나서야 \" 정의사회 구현 \" 이란 글자를 관공서앞에 자랑스레

새겨 넣을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며 그것이 언제쯤일까 생각하며 우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