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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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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이 같은 위치에서


BY 자화상 2009-03-17

‘아버지가 방에 들어 가셨다.’했는데

‘아버지 가방에 들어 가셨다.’로 돌아오는 메아리에 마음이 슬프다.

말은 하는 이와 듣는 이의 진심이 일치 된 상황에서

희망으로 승화되어 보다 발전이 되는 약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대화도 나름 가치관이 같은 위치에서 나눌 때 진정으로

의미가 있다는 걸 깨닫기에는 너무 늦었다.

계절이 변하고 또 같은 계절은 오건만

오해의 벽은 오히려 높아만 지고 있다.

가장 가까워야 하는 사람들이

언제부턴가 서로를 의식하고 서먹해졌음을 느끼면서 마음이 아프다.

말은 더 할 때마다 무게가 가벼워진다.

그래서 입을 닫기로 했다.

그리고 나의 일이 아닐 때는 아무리 가까운 이들이라도

들려오는 말에 또는 변명에도 내 생각을 넣어주지 않기로 했다.

내 의지와는 다르게 내 입장이 참으로 고약한 위치에 섰다.

다가 갈 수 없고 외면 할 수도 없다.

천상 내가 품어야 할 가까운 이들이기에.

마음을 더 넓게 넓히려 화를 다스린다.

변함없는 큰 나무가 되어야 하기에.

남편은 내 편이 되어주면서 깨우쳐주기도 한다.

마음 안에 교만부터 버리고 있다.

아직도 남은 자존심까지.

그리고 다 비우고 나면

어린애의 마음으로 다가 가리라.

머지않은 내일이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