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구나. 아빠는 밭으로 가셨단다.
은솔이는 점심을 먹고 학교엘 갔단다.
모의고사 우수반인 청심반에 들었기 때문때 일요일에도 학교에 가는구나.
서서히 공부에 피치가 올라가고 있음이 느껴진단다.
현지도 공부를 하느라 바쁘구나.
다음주에는 회장 선거에 나간다고 엄마가 협조를 해줄것인가에 대해 응답을 재촉하는구나.
역시 우리 집안 자식임이 분명하다는 생각을 하며 조금 웃어보았단다.
아빠 엄마의 명예욕을 그대로 닮았잖니.
너또한 그러하거늘...
어떻게 지내니? 궁금 답답하구나?
전화상으로 그 얘기를 다할수 없기에 글로 보낸다.
다리는 아프지 않은지?
걸을때 절지 않토록 조심하고 있는지?
동아리는 어디로 들어갔는지?
동아리 활동이 네 인생에 있어서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게 될는지?
너는 그것을 알고 있는지?
??????그렇구나 물어보고 싶은것이 한두가지가 아니구나.
동아리를 잘 들어가야 좋은 선후배를 만날수 있을텐데.
너무 노는 것에 휩싸여 네 인생에 너무 많은 손해를 보게 될까봐 걱정도 되는구나.
적절하게 잘 선택하여 활동하는게 좋을 듯 하구나.
너무나 이쁜 나이.
내딸이 너무나 이쁜 나이에 들었음에 감격한다.
엄마가 맛보지 못한 대학 생활을하고 있으니 감격을 하지 않을수 없지.
이모들 대학 다닐때 울 넘어로 들여다보며 내 인생이 답답함에 한숨지으며 우울하였는데...
사람들이 말했지, 너를 떼어놓고 어찌 살지 가관일거라구.
그러나 엄마는 다음을 다졌지.마음을 빨리 정리하기위해 니 방을 몽땅 치웠지.
왜?
이 시골 구석으로 너를 다시 부르고 싶지 않아서.
예전에 어느 소설에서 읽었거든.
애가 집을 떠난 후에 방을 정리하지 않으면 그 애가 방을 쓰기위해 다시 돌아온다고.
너를 보내면서 어찌 서운하지 않았겠니?
특히 첫애 떼어 보내면서 불안감 없는 엄마가 어디 있겠니?
하지만 내 딸 장래를 위해서 그리하기로 마음 먹었단다.
그야말로 너를 화장실 외로는 떼어 놔 보질 않았는데 아무렇지 않다면 되겠느냐.
그러나 큰 걱정은 안한다.
우리 친정 핏줄을 그대로 닮았는걸.
니 생활은 너 스스로 아주 잘 하리라는 확신도 있다.
그러나 조금 우려되서 하는 말이니 잘 듣고 참고 했으면 좋겠다.
서울은 이곳과는 달라.
여기는 친구를 사귀더라도 뉘집 아이인지 그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금방 알지만
그곳에서는 알수가 없단다.
대개는 같은 또래 끼리 고만 고만한 사이의 사귐이 있지만 운이 나쁘면 이상한 친구도 만나게
된단다.
특히 남자친구 사귀는 것에 신중하려므나.
늘 말했지만 사랑을 하게되면 상처 또한 깊어진다는 것을 염두에 두려므나.
누구나가 다 그래.
오죽하면 사랑은 눈물에 씨앗이라는 유행가 가사가 생겨났겠니?
요즘 애들은 남자친구들한테 밥 얻어먹고 그러는거 별로 없지?
이유없이 남자애들한테 밥이나 차 같은거 두번이상 얻어 마시지 말기를...
더치 패이가 좋을 듯.
아빠가 자꾸만 물어오셨지.
은이 이번주에 오느냐고.
왜 안 오느냐구. 그래 궁금도 하겠지.
지난번 너 오티 다녀왔을때 집에 돌아와서 \"아빵~하면서 담뿍 반겨주지 않아서 속상해 하시던
마음 기억하고 있겠지.
다음에 올때는 애정 표현도 잘 하렴. 그리고 아빠에게는 전화를 좀 해 드리렴.
아빠는 때때로 영양제를 주지 않으면 안되니까.
엄마하고 너하고는 감성이 같기때문에 구태여 말을 하지 않아도 통하는 게 있지만
아빠는 감성이 달라서 소외되기 쉬우니 더 신경을 쓰는게 좋을거야.
어제는 등산을 다녀오면서 그 와중에도 남들이 던져버린 먹거리를 잔뜩 챙겨왔더라.
가방이 불룩 할정도로. 치킨 두 봉지,먹다 남긴 물 두병,먹다남긴 방울 토마토 약간,뻥튀기 한봉지.
그야 말로 가방이 두둑했어.
예전엔 아빠의 그런 모습이 참 싫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엄마는 알게 되엤지.
그런 아빠의 생활 습관이 우리 가족을 배불리 먹여 살리는 것이라고.
바깥 경제가 그리 어려워도, 일가친척들이 그리 어려워도,돌봐야 될 대상이 한 두지이 아님에도 너
대학갈때 남부럽지 않토록 해줄 수 있었던 것도 아빠의 그런 생활 자세 때문이란다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아라.
아빠보다 더 훌륭한 사람도, 아빠보다 더 형편없는 사람도, 자기 인생을 위하여 투자하고,그야말로 안
살림보다는 바깥 생활에 더 많이 충실하단다.
웃기는 얘기 해줄까?
어제는 등산에서 돌아오는 길에 술에 취해서 마중을 나오라고 하셨지.
현지는 그 얘기를 듣는 순간 화가 확~ 나버려서
이유인즉 낮술에 취한 아빠가 너무 싫고 챙피해서 도저히 마중을 나갈수 없다고.
그래서 엄마 혼자 마중을 나갔단다.
술에 취해 흥청 흥청 갈지자로 걷는 아빠를 보듬어 안고 돌아왔지.
남자가 그야말로 그 맛도 없다면 뭣하러 가족들을 위하여 땀을 빼겠느냐.
싫어도 조금은 묻어주고 한가지를 보는거야.
가족을 향한 아빠의 마음을....
이상하다.
엄마가 이런 얘기를 하려고 글을 시작한거는 아니었는데.
지난번에 백화점에 갔다가 예쁜 레깅스가 있어서 사왔는데 이번주에 올 줄 알았다가 안 오기에
그거 보낼려고 이글을 시작한건데....
어쨌튼 우리 가족들 마음이 건강하면 됬지 뭐.
몸도 건강해댜 되겠지만.
살찐다고 너무 지나치게 다이어트 하면 관란하다. 잘 먹고
하숙집 아줌마 한테 아침 저녁으로 꼭꼭 인사하고 니 거처를 대충은 알려 드리렴.
특히 외박을 하는 날은 이유를 잘 말씀 드리렴.
아무튼 몸 건강 마음 건강 잘 지내려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