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하나의 사랑인 남편이 허리아프다며 누워있어요.
간간이 앓는 소리도 들리구요.
돌고래여사 때문에 돈 버느냐고 아프다네요. 믿거나 말거나......
돌고래여사는 엄살이 심한편입니다.
아픈건 영.... 못참겠어요.
밭 일하다가 가시하나만 들어가도 엄살이 이만저만.....
헌데... 남편은 정 반대랍니다.
웬만한 고통에는 표현이 적죠.
그저 돌고래여사가 작은 관심만 보여주면 금방 털어버려요.
처음엔 그런 남편이 유치해보여......
관심이 있냐없냐 해서 다투기도 했었는데.....
이젠..... 적당히 관심을 표현하고, 적당히 염려해주고, 적당히 분개하며,
한 편임을 드러내어 남편의 마음을 사로(?)잡는 여우가 되었지요.
누워있는 남편 등에 별 효과없는 파스를 붙혀주었답니다.
일요일이 지나야만이 침이라도 맞아볼텐디.....
등을 내민 남편은 돌고래의 후림에 넘어가서는 흥~~~흥~~하며 아픔을 털어냈지요.
그순간!!!!!
남편이 있어 행복하다는 아는 언니의 말이 떠올랐어요.
그 언니는 빨아놓은 남편의 점퍼를 쓰다듬으면서 웃곤했죠.
그땐 이해가 안되는........
그 언니의 남편은 보증을 잘못서서 재산을 다 털어먹고...... 집까지 다 날라가고.....
직업도 없이...... 풍까지 와서는.......
그런데도 남편이 있어 행복하다하고....
빨아놓은 남편의 옷을 쓰다듬으면서 어루만질 수 있는 그언니의 사랑이 갑자기 감동으로 떠올랐답니다.
그 언니는 아직도 그마음 그대로래요.
난, 뉘우쳐야 해...깨달아야 해...
그 언니의 남편에 비하면 더 할나위없이 근사한 남편인데.....
그래! 나도 그 언니처럼 남편을 더 사랑해야 겠다는........
아픈 남편을 보면서 사랑의 맹세를 했어요.
무슨 인연으로 이렇게 만나서 볼거 못볼거를 다보여주는 사이가 되었는지.......는 몰라도...
나도 그 언니처럼 남편을 사랑해보기로 말이죠.
진실로 내 하나의 사랑인 남편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