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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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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여서 맘이 아파!!!


BY 아잔 2009-03-01

고등학교 친구이지요.아주 말이 필요없는 그런 친구.소눈을 닮은 까만피부에 노란 병아리같은 자켓을 걸치고 있었던 그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작지만 무척 믿고 의지가되던 친구.자존심이 하늘을 찌를듯하고 똑소리나는 친군 나에겐 한없이 땡볕을 피해주는 나무그늘같은 존재였지요.그런친구가 대굴 떠나 서울이라는 낯선도시에 겁없이 졸업과동시에 가버렸어요.그렇게 친구사이가 멀어질꺼라 생각하지만 가까이 있을때보다 더 그리웠지요.얼마지나 친구랍시고 대구에 내려왔는데 그모습이란 지금도 생각하면 비린내가날듯 울렁거리고 아파옵니다. 얼마나 고생했을까 몰골은 앙상한 뼈다귀에 겨우 사람이라고 눈,코,귀,잎 그려놓은듯 종이인형 같았지요.그렇게 눈물이 날수가 없었어요.외동딸이던 친구가 얘긴 안해도 불보듯 뻔했지만 덜추어내기 싫었어요.그냥 아무말 없이 아려오는 가슴으로 쳐다볼수밖에...

저는 서울이라는 곳이 역에서 내리면 누가 확 채가버린다고 생각하고 항상 무섭고 두려운곳이었어요.왜냐면 사건사고가 많은곳이라 친구가 아무리 괜찮은 곳이라해도 선뜻 나서질못하고 표를 싸서 부처와도 역에 내려 친구가 보이지않으면 금새 눈에 눈물을 가득채우고 두리번두리번 어쩔줄을 모른다. 그런날 항상 웃으면서 \"너 또 겁먹었구나.여기도 사람사는 곳이야.괜찮아\"살짝 껴앉는 친구 그 맘의 따스함이 날 펑펑 울게 만든다. 항상 서울행은 갈때마다 변함없는 모습그대로구.촌놈을 데리고 명동이다 홍대앞이다 유명한 집은 다 데려다니며 친구라는 명목하에 공주처럼 예쁘게 단장시켜 대구로 내려보낸다.90년도! 친구가 아니었다면 서울은 언제가보게 됐을까? 아마도 7~8년도는 더 안걸렸을까?!

나름 성공했다고 늘 모자라는 이친구를 공주대하듯 생각해주고 무얼 부탁해도 \"응 알았어 됐어\" 그말만

결혼을하고 신혼때였나.친구가 대구왔다가 30분정도 남는시간에 얼굴한번보자고 하는데 난 못나갔다.나를 위해 모든걸 다해주고도 더해주지못해하는 친구를 난 수화기에 말한마디못하고 30여분동안 눈물로 친구를 보냈다 지금 생각하면 왜그리 어리석었는지?신랑이 여자들이 뭔 친구라고 나가지마하는 그말에 서운하고 아팠지만 말한마디 못하고...친구가 \"괜찮아 보고싶지만 나중에 너 사는모습 사진이나 보내.애같은 니가 결혼해서 잘사는것같아 안봐도 행복해!나중에 시간많이내서 올께 그때보자. 잘지내\" 친구는 못나가는날 위로까지 해주고 서울가는데 난 엉엉 울기만하고...

세월이 많이 지났지.난 10살딸애와8살머슴애를 데리고 맛벌이 시작한지 거의7년이 다 되었어.나도 늦게 낳은 애들이지만 우리친군 서울에서 일이 좀 꼬여서 완전히 망해 김제에서 좀 살다가 대구내려온지 몇개월됐다.처녀로 있었으면 이만큼은 덜 애처로웠지 싶다.늦게 머슴애를 낳아서 예쁘기야 말로 다 우째 표현하겠냐만은 나이40넘어 애지중지 키우는것도 우울증걸릴것 같아해서 막연히 대구내려오라한 내가 얼마나 원망스러운지 모르겠다. 받은만큼은 커녕 힘들어하는 친구를 조려가며 아파만하지 어찌 해줄수없는 내가 죽을것같다.예전에 그맑고 맑은 눈망울이 지금은 힘에 겨워 슬픈눈을 하고 있다.정말이지 사랑하는 친구 어떡해 덜 아파할까? 고민을 하고 고민을 해야겠지만 친구야! 많은걸 해주고싶어. 아프지도 말어.행복만 해.누구땜에 아파하지도 마.니곁에 어리하지만 널 꼭 지켜주는 친구 내가 있다는거 잊지마.모든아픈거 대신 내가 아플께.넌 웃고 행복만 누리도록해 이제껏 니가 날 지켜줬지만 지금부턴 내가 널 지켜줄꺼야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