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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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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걱정을 하고싶다.


BY 가을 2009-01-08

예전에 난 나이 오십이 넘으면 몸은 적당히 늙고 마음은 이미 축쳐져 삶의 생기도 없이 그저 그렇게 별 재미 없이 사는 나이라 생각했고 그 나이의 주부를 볼라치면 쪼끔은 안 됐다 여긴적도 있었다.  올해 난 오십을 넘어섰다. 아직도 트롯보단 이승철의 노래가 좋고 빅뱅의 붉은 노을도 참 좋다. 아줌마 파마는 절대 용서가 안되고 중년옷을 파는 백화접의 지정층은 아예 돌아 보지도 않는다. 그리고 가끔 불끈불끈 솟는 여성성에 놀라기도 한다.

그런데 난 이런 내가 너무 싫다. 그저 푹 퍼져 이래도 흥 저래도 흥 웬만한 놀란일 에도 무감각 해지고...분한일도 속상한일도 없이 그저 예전에 내가 보아왔던 오십대의 중년여성이고 싶다. 얼마전 겪은 남편의 외도는 내몸의 모든 감각류를 20대의것으로 돌려놨다. 그것과 연관된 모든 단어 숫자들이 책속 티브 이웃들의 입을 통해 거론 될때마다 나의 머릿속 혈류들이 빠르게 흐르며 나를 괴롭힌다. 나이가 오십이 넘은 중년 여성이 아직도 그것들과 함께 하려니 힘이 부친다. 

저녁해가 질 때쯤이면 난 반찬걱정을 하고싶다.

 

그리고 바늘님 다미님 당신들의 당당함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