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간만에 냉장고청소를 했다..
왜 이렇게 먹을게 많은지 냉장고가 차고
넘쳤다.
남편몰래 내가 먹기 싫은것들 내버렸다..
시어머니가 알면 기겁할 일이다.
세식구인데 아들은 대학생이라 삼시세끼 밖에서 먹고 나도 운동하고 모임이 많으니
집에서 밥먹을일이 없고 신랑은 아침안먹고 회사에서 점심 저녁만 집에서 먹는지라
집에서 반찬먹을일이 거의 없다.
그런데도 어머님 김치보내신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쌀이 있나고
전화하신다.
지금 집에 지난번 아니 작년쌀이 10키로,지난번 10월에 가서
가져온쌀 40키로나
있는데
마늘도 내가 까먹기 싫다고 했더니
어머님 일일이 까서 다 찢어서 랩에말아서 보내시고 된장,고추장,
깻잎김치.들깨가루 무우말린거
우거지 좋아한다고 했더니 우거지말려서 매실주,참께도 볶아서 이것도 내가 볶아먹는거 귀찮다고 했거든요.
글을 쓰면서도 너무 내 자신이 얄밉고
나를 미워하게 되네요...세상에 !!!
주위에서는 가게하니까 너 힘들까봐
그렇게 보내시는거라고 내가 덕이 많아서
그런거라고 하는데 정말 덕이 많아서 그런건지 내가 못미더워서 그런건지.
결혼20년이 지나고서도 김치를 담글줄모르니 남편왈 넌 엄마돌아가시면
김치는 어떻게 할래하는데 입이 또 가만히 있지못한다..응 아마 사돈댁이
살림잘 하시는분 만날꺼야..거기서 갖다먹으면 돼. 철없다는듯이 바라본다...
신랑은 내가 왜 맨날어머닌 못줘서 난리야
이번가면 절대 가져오면 안돼...너무 많아서 지겨워 못살겠어 ...했지만 또 엄마가 싸주시는
음식들을 가져올수밖에 없는 자식의 마음인지라 .......시누이 생일이라고 낼 모레 올라오신다는데
또 뭘 가져올까봐 걱정이 되는건 없어야 귀한줄 아는데 늘 받는거만 익숙해져서
소중한걸 모르는 내 자신이 가끔 너무 좋은 사람이 아닌거 같아서 반성합니다...덕분에 우리 주위분들은
우리 시어머님 음식 잘먹고 삽니다..제가다 퍼주거든요..신랑몰래 신랑이 알면 가슴아플거 같애서
어머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철없는 며느리두어서 속상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