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지쳐서..하루가.. 백시간이 넘는 것 같다는 생각으로 거실에 널부러져 있었다.
빨래를 개고 있는데..창밖에..뭔가가 날아가는게 보인다.
잘 안 보던.. 창밖..
무심코..다가가 덧문을 열었다.
차가운 공기가 먼저..날 맞이하고..
까만 밤에..하얀 눈발이 사뿐히 내려앉는것이 시야에 잡힌다.
아이가 다다닥 뛰어와 다리에 엉겨붙는다.
아무말 없이 아이를 바라보자.. 안아달라고..팔을 들어올린다.
아이를 안아들자.. 아이가 탄성을 지른다.
\"우와.. 우와...\"
\"아가..눈이야..눈... \"
\"우와.. 누..누눈...?\"
\"그래.. 짜쉭.. 너 태어나기 전엔..이렇게 눈 오면..엄만..친구들이랑.. 술 한잔..차한잔 하러 나갔어\"
\"앙?.. 나가노까?\"
아이는.. 맑은 눈으로
하얀 눈을.. 하염없이 바라보며..우와..거린다.
결국..나가자고.. 다리를 잡고.. 울어버린다.
토닥..토닥이며
날이 추우니..구경만 하자고 했지만.
솔직히.. 가장 나가고 싶은건..나였다.
아이는..
시가에 다녀와서..감기를 얻어왔다.
심한..감기몸살로 고생한다면서.. 꼭..아이를 데리고 오라고 난리를 친..시가어른들
아이는..어른에게 감기를 얻어오고 말았다.
누런..콧물을 흘리면서
기침도 시작하니.
비상약을.. 살짝..먹여서.. 품에 안아버렸다.
토닥..토닥.
아이의 시선은..마냥 떨어지는 눈에서 떨어질 줄..모른다.
수컷은.. 그런 우리가 촌스럽다는듯이 혼자 컴퓨터로 오락을 한다.
개무시..
그냥..그렇게
탐스런 눈을 바라보던..내 눈엔
그 눈을 담을 호수가 생겼다.
눈물이 고였다.
난..
지금 어디로 가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