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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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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나도


BY 바늘 2008-12-07

아줌마닷컴 에세이방!

 

주인도 손님도 작가도 독자도 뚜렷한 선이 없기에 편안한 곳이라고 생각했고 아직도 그런 생각에

변함은 없습니다.

 

누군가 우연으로 아니면 누군가의 소개로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때 올려진 글들을 읽어가면서

철자나 문법,띄어쓰기  이게 아닌데 싶어도 모두 그렬려니~

 

그래도 아줌마 그 테두리안에서 느껴지는 동질감이랄까?

 

글쓴이의 마음이 슬픔인지 기쁨인지 헤아려주고 다독여주고 그래서 차올랐던 분노도 풍선에

바람빠지듯 가라앉고 좋은 경사에는 모두 큰 박수 모아 우렁차게 보내주면서 비교적 큰 무리없이

알콩달콩 정겨운 분위기가 자랑이라고 여겨왔습니다

 

우선 좋은 휴일 아침에 이런글을 올리게 되어 유감입니다만

 

어제 회사 사정상 근무가 없는 토요일 하지만 오후 7시 넘어까지 근무를 했었기에

오늘 하루만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려 하였으나 제 입장이 너무 이상한 기류에 놓여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얼마전 부터 누군가의 글에 댓글을 주저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바로 난공주님입니다

 

처음 2007년 가을즈음 이곳 에세이방에 글을 올렸던 초창기 난공주님의 글에서 세상에 대한

깊은 좌절감에 정신과 치료 상담을 받고 있다는 내용과 자살까지 생각한다는 글에 저역시

힘겨운 삶의 풍랑에 시달려온 아직도 진행형이지만~ 아무튼 따스한 댓글로 그녀를 안아

반겨주었습니다

 

글이 또 언제 올라올까 기다리면서 그런 그녀가 우는날보다 웃는날이 많아져서 행복해지고

다친 그녀의 마음의 상처가 아물기를 사실은 어떠한 상처가 있는지도 그당시 자세하게 

몰랐지만 그냥 힘들어 하는 그자체만도  안타깝고 마음 아팠습니다

 

그러면서 그녀의 글들을 거의 빠짐없이 읽고 나름대로 정성스런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댓글도

자주 올렸습니다

 

누가 댓글 달았는지 안달았는지 검사 하는것도 아니지만~

 

그녀는 인터넷의 아이디가 이메일 주소가 뭔지도 잘 모르고 기계문명과는 거리가 멀고

본인은 핸드폰도 받고 끄는것만 알았다는데 그후 인연이 되어

나에게 메일을 보내고 문자도 자주 보내는것을 보면서 많은 발전이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새벽 2시에 학원 수업을 끝내고 아이들이 자고 있을때 피곤하게 귀가하는 그녀가

참 힘들어 보였습니다

 

남편없이 혼자 가장이 되어 두 아들을 키우는데 그녀의 아이들이 싸워서 큰아들이 작은 아들을 때려

피가났다는 글을 보면서 저역시 비슷한 입장에 아들과 딸이 서로 투닥거리며 큰소리로 싸울때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 엉엉 소리내 울고 싶었다는 그녀의 글에 공감하면서 마음 아팠습니다

 

세일 90%에서 명품옷을 건졌다는 그녀의 글에 알뜰하다는 생각 20년 결혼 생활에 자기를 위해

옷 한 벌 제대로 입어본적이 없다기에... 그리고 왠지 명품옷은 어떤것이었을까

원피스 아니면 브라우스? 잠시 궁금하기도 했었습니다.

 

동유럽으로 친구와 여행했다는 글을 읽을때는 멋지다 나도 유럽으로 여행을 그것도 마음에 맞는

친구와 가면 얼마나 좋을까 꿈도 꿔보았습니다

 

33일 금식기도를 했다는 그녀의 글에 아 절실한 기독교 신자구나 대단하다 대단해

 

그런데 어느날의 글에서 그녀가 처음처럼의 소주를 게다가 수업 강의를 하고나면 맥주로 목의

갈증을 푼다는 글을 읽으면서 좀 갸우뚱...

 

큰 아들이 힘들어해서 매주 상담을 받기로 했는데 아마도 심리 치료 상담이 아니였나 싶더군요

그때 남편에게 하는 하소연의 글에 \" 너 없이도 반듯하게 길러 놓았다고 소리치고 싶었다

너 여지것 미쳐서 나가도 아이들에게 말하지 못한것은 내 아이 앞날 막고 싶지 않았고 아이에게

상처주고 싶지 않아서...\"

 

그녀가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나뿐아니고 에세이방 모두가 따스한 댓글로 내 아픔인양 토닥여

주었습니다

 

수학책 문제집 감수를하고 수입금이 많이 생겨 아들아이 모교에 아이 이름으로 장학금을 그것도

학기마다 열명씩... 정말 정말 와 대단하다 놀라웠습니다

 

올해 미대를 졸업하고 강원대 대학원에 또 입학을 하고 야학을 가르치고 낮에는

장애인 학교에서 심리 치료 미술을 가르치고...

 

직원이 10여명이 되는 학원을 경영하고

어느날은 금나와라 뚝딱하듯 제 표현이 좀 어색하겠지만

작업실을 마련하고 동네분들 50여명 집들이를 하고

 

7년만에 만난 남편은 꽤 넓은 땅을 선물로 주면서 노란 장미를 심어주고 그 땅에 독일식

기와가 올라가고 있으며 남편의 친구가 설계한 집이 완공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6월 남편과 함께 영국에 다녀오고  본인 작품이 출품된 전시회인데도 잊어서

후배 전화를 받고 알았다는 글...

 

다시 11월  미국으로 떠나버린 그녀 난공주님~

 

이곳 에세이방에 인사를 하고 그동안 감사했다면서

인사를 정중하게(?) 올리고 근무중인 나에게 그 와중에 출국전 공항이라면서

그동안 고마웠다고 문자까지 보냈더군요

 

그날 너무 업무가 바뻐 답글 문자도 못보내 미안했지만

 

남편이 귀국하여 훈장을 정부에서 제법 큰것을 받았다고 이곳에 올렸고

 

그렇게 떠난 그녀 난공주님 보름정도 있다 다시 귀국을 하였답니다

 

그녀는 어머니가 갑작스런 치매로 병구환차 귀국했다하고

대덕에 심포지움이 있는 남편도 따라 곧 귀국했다고

 

남편이 인도의 공과대학과 싱가폴에서 특강이 있다는 글

남편이 학장이 되었다는 글

 

7년만에 남편을 본다면서 게다가 너 미쳐서란 표현을 서슴없이 글에 올렸음에도

어떤날의 글에는 자기가 좋은일이 있으면 제일먼저 달려와 준다는 글이...

 

이러면 안되는데...

점점 제 머리속이 엉키기 시작하였습니다

 

전시회에 나간 작품이 기업에 사옥에 걸려서 오가는 길목에서 본다는 것

점점 지난 글들까지  의구심이 싸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사옥까지 있는 회사라면 어느정도 지명도 있는 회사일테인데 그때 어느 회사 사옥인지 묻고 싶은것을

꾸욱 참았습니다

 

아마츄어 그것도 올해 미술에 취미가 있어 이제 늦깍이로 미대를 졸업했다고 본인 글에 올렸던데

 

 

그러던차 박실이님이 난공주님 글에 댓글로 전시회장을 묻는 질문에

댓글에서 전시회장 장소 공개를 어려워하는 어렵다는 표현은 제 개인 느낌...

 

이러 저러한 그간의 상황 전개로 인하여 나의 궁금중은 더 증폭되어

어제 잠시 짧은 글로 진실게임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습니다만

왠지 의구심에 답을 구하는 글에 후련함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갈등이 일어

글을 바로 내렸습니다

 

헌데 싱가폴로 출국했다는 그녀 나중에 보니 폰에도 부재중 통화로 떠있고

문자도 와 있더군요

 

그동안 인연 감사하다는 문자도 함께...

 

사실 저도 상담원일을 업으로 갖고 있지만 상대를 면전에 두고하는  대화와 전화상 통화의

한계가 있듯이  이곳에 글로만 알고있던 난공주님의 실제 상황이 다를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난공주님의 글을 어느순간 부터 불신했었음을 시인하면서

그것이 모두 오해였다면 차라리 더없이 좋겠습니다

 

끝으로 텃세 운운함은 참 서운하네요

 

그간 댓글로 난공주님과 함께 나누었던 인연이 아쉽기만 합니다.

 

그런데 전시회장이 어디였는지 그렇게 그게 공개하기 어려웠나요?

일부러 많은 사람들이 함께 관람하기를 바래서 팜프렛도 돌리고 광고를 하던데...

 

아무튼 본의 아니게 상처가 되었다면 아쉬움이고

연로하신 아버님까지 이곳에 걸음하신다는데 염려를 끼친것 같아 어르신께 죄송합니다

 

참 친구분이 글 복사했다고 하시던데

이곳에 올려도 상관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