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사건이 온나라를 슬프게 한다. 세계경제와 더불어 우리경제가 휘청이는데, 최진실사건까지 더해져 회색이었던 우리나라가 검은색으로 변했다. 어릴때 갖고 놀던 개미가 생각난다. 이리 가지도 저리 가지도 못하게 손으로 막다가 좀더 재밌게 놀까 개미를 엄지와 검지로 집는다. 그리고는 다리를 한짝씩 떼어낸다. 고통스로워하고 발버둥치는 걸 잼있어한다. 내려놓는다. 발이 다 뽑힌 개미는 기우뚱하다가 힘을 잃고 죽는다. 재미가 사라진다. 또다른 개미를 찾아본다. 이번엔 그 가냘픈 허리를 끊어본다. 두동강난 개미는 발버둥치다 곧 멈춘다.
연예인은 특히 한국의 연예인은 어릴적 개미다. 가지고 노는 생물이다. 죽여도 하찮은 벌레이다. 예쁘고 화려한 모습만 보여주고픈 여배우는 병원침대에서, 맞아서 예쁜 보라색으로 변한 눈탱이를 여과없이 보여주면서 이런모습 보여드려서 죄송하다고 해야한다. 실신하여 응급침대에 널부러져 있는 모습도 본인의지와 상관없이 널리 세상에 알려야 한다. 시청자의 말초적 호기심을 위하여... 인간의 사생활을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을 연예인은 24시간 충족시켜줘야한다.
인간은 온갖 쓰레기감정을 인터넷을 통해 연예인에게 배변한다. 사람과 마주하지 않은 인터넷은 내감정의 변기통이다. 근원적이고 못되고 배배 꼬인 더러운 것들을 여과없이 몸밖으로 빼내 연예인들에게 먹인다. 그렇게 해서 연예인들이 연이어 죽어나가는데, 나와는 아무상관이 없다. 자책할 필요가 없다. 누구도 몰래 쌌으니까. 그들말고도 연예인은 많으니까... 개미는 종류대로 넘쳐나니까..
세상이 참 서글프다. 왜이리 사람들이 변질이 되가는지... 왜이리 갈수록 사람들이 본연의 애정이 없고 도덕이 사라지고 자존감이 없어지는지.. 경제가 살아나면 해결이 될까? 넉넉해지면 부패해지고 부족하면 사나워지는 게 요즘 사람들 같다. 그래도 그런사람보다 좋은사람, 덕있는사람, 사랑이 많은 사람,양심이 있는 사람이 아직도 우리사회에 더 많다고 생각해야겠지. 못내 긍정적인 마인드로 생각을 전환해야겠지. 그래야 싱글맘인 내가 숨 쉬고 살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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