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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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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후 첫 명절


BY 다미 2008-09-16

이혼후 처음 보내는 명절

추석 전날밤

혼자 찜질방을 갔더랬죠

의외로 사람들이 많더군요

 

중국맛사지 5만원

돈이 아깝지만 호사(?)를 부리고 싶어서 들어갔습니다

1시간30분동안 몸을 맡기니 나른해지면서 잠이 솔솔 옵니다

 

짧은 반바지를 입은 아가씨인데 제 팔을 자신의 허벅지를 위에 걸쳐놓고 주무르는데

허벅지의 보드라운 감촉이 느껴지대요

제 등위에 다리를 벌리고 무릎꿇은 자세로 올라앉아 어깨를 주무르기도 하고

이거 이거 남자들 정신 혼미하게 만들거 같더군요

어눌한 조선족 말투지만 사근사근 속삭이듯

어깨가 뭉치셨네요 피곤하신가 봐요

근처에 사세요?

여자인 저도 호감도가 높아지는데

남자들 작업 걸고 싶은 맘이 샘솟을 거 같더군요

 

처음엔 남자맛사지사가 한다길래 제가 여자를 원했거든요

웬지 신경쓰이고 안 편할거 같아서요

편하자고 맛사지 받으면서 피곤하게 신경 쓰기싫어서요

음양의 기 어쩌고 하면서 남자는 여자가 여자는 남자에게 받아야한다고 하는데 싫다고 했습니다

 

카드결재 하는 바람에 현금이 없어서 팁은 안줬는데요

팁도 주고 하는거 같더라고요

단골들이 아는척도 하고요

 

맛사지를 마치고 식혜를 들고 창가에 누워 9층아래 창밖을 내다보니

네온사인에 자동차불빛 아늑해 보이대요

낯선 곳에 여행온 기분이예요

며느리, 아내가 아닌 명절은 한가롭고 삶의 질(?)이 높아지는거 같네요ㅎㅎㅎ

 

10시에 집으로 돌아와 아컴 접속

도영님 동해바다님 개망초님 정자님 글을 다 읽었습니다

정자님 하이유머땜에 키득키득 쓰러졌습니다

동해님 글에 가슴 먹먹했고요

도영님은 씨트콤 같은 알콩달콩한 생활이 부러웠고 <고백>은 드라마같았고요

개망초님은 매끈하고 세련된 시를 읽는 느낌이였어요

쓰고보니 감히 제가 평가를 하고 있네요 ㅠ.ㅠ (죄송)

요즘 한분 한분 글들을 섭렵하고 있습니다

9월말이면 아컴 에세이는 완독할거 같습니다

바늘님 낸시님 박실이님 그린플라워님 난공주님 선물님 글은 8월에 다 마스트했고요

아컴에서 놀다보니 날이 밝아오대요

 

추석당일 아침 아이들은 시댁으로 갔습니다

저는 날밤 샌 관계로 11시에 일어났습니다

12시에 아이들과 다시 만나서 언니네로 갔습니다

딸들만 있는 관계로 부모님 다 돌아가신 후부터는 언니네로 모입니다

형부들이 고스톱을 치는데

순간순간 남편도 그자리에 있는 착각이 들기도 하대요

언니한테 김치를 얻어오니 부자 된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