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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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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잘자요, 엄마


BY 27kaksi 2008-09-03

cast: 나문희, 황정민

 

딸과 나란히 아주 좋은 좌석에 앉아, 연기라기 보다는 극중의

주인공이 자신인것 처럼 자연스럽게 말하고 연기 하는 나문희씨의

엄마와 황정민 씨의 딸을 보았다.

결국 엄마 앞에서 앞으로의 희망이 없음으로 자살을 하려는 딸의

모습을 어찌그리도 절절히 두사람은 연기를 하는지.....

객석에서는 계속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난 그저 눈물을 흘리기 보다는 가슴저 밑바닥에서 부터 슬픔이 차올라서 가슴이 아리고 아팠다.

엄마는 간질병을 앓는 딸에게 그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그 나름의

사랑의 방식으로 살아왔다. 그래서 딸을 결혼을 시켰지만 이혼을

했고, 밖엘 도통 나가지 않는 딸과 같이 지낸다.

자살을 하겠다는 딸, 그걸 말리는 엄마, 그들은 마지막밤 모든것을

털어 놓는다. 그동안 서로 하지 못했던 말들....

아버지와 같았던 딸의 간질병에 대한 얘기를 할때는 나문희 씨는

딸 보다도 더 아이 같았다.

천진하기 까지한 엄마와 어찌 보면 엄마 보다 더 어른스럽게 엄마를 돌보던 딸. 집안일에 대한 모든 것을 알리며 딸은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 한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엄마를 뿌리치고,

이미 모든것들이 지나고 난 후에야  모든 사실을 알게된

딸은 권총으로 죽음을 맞고, 딸의 방 문앞에서 엄마는 울부짓는다.

난 네가 없으면 살 수 없노라고....

엄마가 딸에게 모든 것을 알렸더라면 딸의 삶은 어떠 했을까?

그래도 결과는 마찬가지 였을지도 모른다.

엄마의 방식....그렇게 밖에는 결론지울 수 없는.....

눈물이 범벅이된 두주인공이 커튼콜때 인사를 하는데, 참 으로 슬펐다. 너무 슬퍼서 일어 설 수가 없었다.

두사람의 슬픔이 전해져 와서 집에 와서 이시간까지 슬프기만 하다.

 

난 엄마로서 딸들에게 나의 이기심으로 사랑 하는것은 아닐까?

두딸의 입장에 서서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모든 세상의 엄마와 딸은 자기 중심으로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 우리 딸들이 어렸던 예전의 일이다.

난 아이들의 머리를 길게 길러서 아침마다 땋거나, 묶어 주었는데,

옷색갈과 맞추어 내딴엔 온갖 정성을 다 해서 예쁘게 해서 학교에 보냈더랬다. 그런데 아이들은 너무 꽉맨 머리 때문에 머리를 뒤로 돌리지도 못하고 불편 했다고 했다. 그얘기를 다 자란후에야

듣게 되었는데, 얼마나 미안 하던지.....

사랑도 아마 그렇지 않을까?

내딴엔 엄청나게 사랑을 한다고 하지만 아이에게는 오히려 부담이

된다거나 지나친 간섭으로 느껴져서 싫을 수도 있는 것인것을....

그러나,

예쁘고 구김없이 잘 자라준 딸들에게 고맙다.

늘 사랑한다고 서로 할 수 있고, 또 그렇게 느낀다는게 고맙다.

연극 속의 엄마 델마와 딸 러시 처럼 사랑하지만 서로다른 생각이지 않는 엄마와 딸이라는게 감사하다.

이것조차도 나만의 생각인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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