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25-26무박 (설악산 황철봉)
코스=미시령-황철봉-마등봉-마등령-세존봉-금강굴-비선대-소공원
함께한님=꽃사슴부부 물안개부부 산소녀 운해(6명)
오늘 기분좋은 일이 있어 우리 기념으로 설악이나 갈까?
하고 남편한테 물었더니 ,좋단다.
갑자기 떠나게된 무박산행
우리님들한테 전화를하니 시간있는분들만 함께하기로한다.
산행하고있는 은영님한테도 전화를 했더니..(산행끝내고 밤에 떠나는것은 무리인것 같다고하고..)
2주전 지리무박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 무박산행이다.(14시간)
우리가 무슨 이팔청춘도 아니고 70대의 운해님을 비롯하여 남편과 60을 바라보는 우리님들...
체력이 좋을때 아름다운곳, 많이 담아두고 싶어 마음이 괜시리 바빠진다.
밤9시 서울을 출발 설악산 소공원에 차를 주차하고 ,콜벤을 불러 산행 들머리로 향한다.
새벽1시 수많은 별빛의 환영을 받으며 산행을 시작한다.
속초야경이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바다에 떠있는 오징어잡이배들 ,집어등 불빛은 마치 가로등처럼 환하게 바다를 수놓고....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을 디카에 담아낼수 없음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어제 비가 많이와서 그런지 ,숲으로 들어서니 등로가 많이 미끄럽다.
천지분간도 안되는 숲속을 랜턴에 의지한체 머리위로 쏟아지는 별빛과 환하게비춰주는 달빛사이를
앞만보고 걷는다.
한참을 걷다가 랜턴을 모두 끄고 별자리도 찾아보고......
두시간 남짓 올랐을까?
서울에서 저녁먹은지 오래되어 배꼽시계가 신호를 보낸다.
어둠속에서 시장이 반찬이라고 밥맛은 꿀맛이다.
그런데 속이 불편한 운해님, 식사를 안하시니 은근히 걱정이된다.(연세도 있으신데..)
등로도 험하고 갈길이 먼데...(산에서는 먹는만큼 걷는다고 누가 말했던가?)
얼마를 걸었을까?
집체만한 너덜길을 오르고 내리기를 여러번,동이 트기 시작한다.
암봉에 올라 오랫만에 맛보는 설악에서의 일출
붉게물든 바다위를 불덩이같은 해가 솟아오르는 장관은 감동적이다.
고요하던 산하는 아침햇살을 받아 환상적으로 다가오고......
광활하게 펼처지는 산릉사이로 감싸는 산그리메는 잠을 안자고 달려온 우리들에게
아름다운 비경으로 펼처진다.
봉우리를 넘나들며 때론 너덜길에 미끄러지기도하며, 또 한봉우리 올라서니, 설악의 주봉인 대청봉과
칼날같이 늘어서 기암괴석이 우리여인들을 사로잡는다.
졸음이 와서 눈꺼플이 무거울때는 잠시 쉬며 눈도 부치고,식사도한다.
그렇게 맑던 하늘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운해가 산허리를 넘나든다.
한쪽은 파란하늘, 다른한쪽은 구름속에 아무것도 보이질않고,마등령에 도착하니 ,
공룡능선 방향은 온통 안개속이다.
얼마쯤 내려와 전망대에 올라서니, 설악의 비경인 만물상과 화채능선 공룡능선이 아름답게 펼처지고....
하루종일 바위만 밟고 산행을 해서 그런가?
무릅에 통증이 전해진다.
지루한 금강굴 돌계단, 비선대에도착 무릅을 물에 담그고 싶었지만,식수원보호구역이라
그대로 소공원을 빠져나와 산행을 마무리하고,
미시령터널을 빠져나와 강가에서 발을 담그고, 황태해장국으로 속을 풀고 서울로향한다.
24시간 한잠도 못잔 연산님, 운전하랴 산행안내하랴 수고 많으셨어요.
무박으로 14시간 산행도 소화하신 70세의 운해님,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드릴말이 없다.
과연 그나이에 우리들도 가능할런지.....
우리님들 정말 멋진순간을 함께할수 있음에 감사드리고, 늘 행복한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해가 뜨기 시작한다
맑던 하늘에 구름이 밀려온다
운해는 산허리를 넘나들고....
공룡쪽은 아무것도 안보인다(구름때문에....)
마등령에서 하산하는데..갑자기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비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