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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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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남편


BY 은지~네 2008-06-26

\"아이들도 중요하지만 남편에게 잘해라.

나중에 네 옆에 남는 사람은 남편 밖에 없어.

특히 아들들은 다 소용없어.\"

오랫만에 한 전화에서 나이 지긋하신 성당교우님이 하시는 말씀이시다.

당신도 진작에 남편한테 더 잘 할걸 하는 마음이시란다.

 

그 다음날 친정어머님과의 통화에서도 역시 똑같은 말씀을 하신다.

자식들이 다 제갈길 가고 나면 후회하니

지금 자신도 챙기고 남편에게도 더 잘하란다.

특히나 아들들은 결혼후에는 남처럼 되기가 쉽단다.

앞으로는 더 할거란다.

 

이틀을 연달아 똑같은 말을 어른들로부터 들었다.

요즘 아들이 장가 가고나면 내 아들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소리도 있다.

즉 며느리의 남편이라고 생각해야한단다.

그러면 며느리는 내 딸이 되는 것인가?

글쎄~~~뭐라 딱히 말을 할수는 없을것 같다.

내가 아직 며느리를 보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옛날에 딸을 시집보낼때는 출가외인이니

시집에가서 그집 귀신이 되어라 하면서 시집을 보냈었다.

즉 딸을 시집 보내면서는 마음을 비우고 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아들은 장가를 보내는 것이 아니고 장가를 들이는 것이다.

즉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며느리를 맞아 들이는 것이다.

그러니 그 기대에 못 미치면 자연 소리가 나는 것이다.

 

요새는 어떤가?

희망과 기대를 갖되

그 기대는 부부가 행복하게 살기만을 바라는 마음이어야 할것이다.

이제는 내 아들이 아니라 그녀의 남편이니까.....

딸을 보낼때 하듯이  마음을 비워야 하는 것이다.

 

요사이 친구의 속상한 하소연을 들은 일이 있다.

그 친구는 열심히 일을 하면서 아들을 미국의 명문 사립대학을 졸업을 시켰다.

졸업하자마자 좋은 회사에 취직이 되어서 대학원도 회사에서 보내 준다고 한단다.

정말 이제는 아들과 좋은 시절을 보낼수 있구나 하였는데,

그만 그 아들이 \'그녀의 남편\'이 되려고 한다면서 속상해 하는 것이다.

그것도 친구의 마음에 드는 며느리감도 아닌 것이다.

 

속상해 하는 친구에게,

이제 서서히 마음을 정리하면서 아들에게 요구할것은 다 하라고 하였다.

아들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면서 미리 마음을 정리하라고 하였다.

아쉽지만 남 부럽지 않게 잘 자란 아이라서

그 정도면 이제 걱정을 안해도 될만큼 컸다는 것만 다행으로 생각하라고...

 

내 아들 둘을 쳐다 보았다.

아직 멀은 것 같지만

이 아이들도 그녀의 남편이 되어 내 둥지를 떠날것이라 생각하나 실감은 나지를 않는다.

그녀의 남편? ㅎㅎㅎ...

그래 그녀의 남편이 되어도 좋으니까,

그래도 내 그늘아래 있을때는 최대한 가르치고 다듬어서

훌륭한 그녀의 남편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내 딸은 아니지만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나게 하는 그녀의 남편이 되어서는 안되지.

어줍잖지만 그런일은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음은 물론이요,

내 아들이 불행해지니까 말이다.

 

\'아들들아, 잘자라서 이 다음에 좋은 그녀의 남편들이 되거라.\'

이제는 이런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당차게 이런 기대도 해 본다.

\'가끔은 엄마,아빠의 좋은 아들노릇도 해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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