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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18

보낼 수 없는 문자


BY 김동우 2008-06-24

 


 

보낼 수 없는 문자/김동우

 

 

고객님...

오늘도 즐겁고 활기찬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OO은행 담당자 OOO

 

고객님이 힘들고 어려울 때 힘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OO은행 담당자 OOO

 

고객님...

화창한 날씨에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OO은행 담당자 OOO

 

한 달에 2-3번 정도 이런 문자가 온다

그러나,

답장을 할려고 하여도 발신 번호가 은행의 일반

전화 번호이기 때문에 문자를 보낼 수 없다

 

거의 20년째 주 거래 은행이지만

예전에는 이런 문자를 받아 본적이 없지만

최근에는 고객 관리 차원에서 이런 관심을 보여

준다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기분이 좋다

 

누군가가 나에게 관심을 가져 준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일 인가

 

그렇다고

내가 그 은행에 큰 돈을 맡기지도 않았고 오히려

대출을 쓰는 입장인데도

정성 스럽게 보내는 문자를 받는 날은

고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이다

 

요즘은 인터넷 뱅킹을 하기 때문에

은행 창구에 갈 기회가 없지만

다음에 은행 창구에 가는 날이 있으면

문자를 보내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그리고,

그 담당자가 이 글을 볼지도 못 볼지도 모르지만

Joe Cocker 의

\"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ld\"

노래로 미안한 마음을 대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