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낼 수 없는 문자/김동우
고객님...
오늘도 즐겁고 활기찬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OO은행 담당자 OOO
고객님이 힘들고 어려울 때 힘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OO은행 담당자 OOO
고객님...
화창한 날씨에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OO은행 담당자 OOO
한 달에 2-3번 정도 이런 문자가 온다
그러나,
답장을 할려고 하여도 발신 번호가 은행의 일반
전화 번호이기 때문에 문자를 보낼 수 없다
거의 20년째 주 거래 은행이지만
예전에는 이런 문자를 받아 본적이 없지만
최근에는 고객 관리 차원에서 이런 관심을 보여
준다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기분이 좋다
누군가가 나에게 관심을 가져 준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일 인가
그렇다고
내가 그 은행에 큰 돈을 맡기지도 않았고 오히려
대출을 쓰는 입장인데도
정성 스럽게 보내는 문자를 받는 날은
고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이다
요즘은 인터넷 뱅킹을 하기 때문에
은행 창구에 갈 기회가 없지만
다음에 은행 창구에 가는 날이 있으면
문자를 보내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그리고,
그 담당자가 이 글을 볼지도 못 볼지도 모르지만
Joe Cocker 의
\"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ld\"
노래로 미안한 마음을 대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