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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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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놈들이 떠났다


BY 무지개 2008-06-23

그놈들이 몽땅 떠났다

어제부로 임시편지함이 없어지고 다시 개봉된 편지함.

부지런한 딱새부부가 새끼관리는 참 잘도 하였다

쉬지않고 벌리는 노오란 주둥이 여섯개.

죽어라 날며 맛있는 먹이를 찾아다 먹이는 부부새

대량의 배설물까지 받아내서 먼 곳에 버리는 청결함.

빈 둥지를 쓸어내며 살피니 똥하나 묻히지 않은 철저한 육아법에 경탄을 했다

 

산란에서 이소까지 25여일이 소요됐다

첫놈이 포르르 날아 나오더니 뒤이어 나가는 여섯마리 새끼들...

참 경이롭다

운좋게 그놈들이 가출하는 모습을 보다니---

멀리날지 못하고 여기저기 잡풀사이 내려앉아 숨고르기 한참.

딱새부부는 울며울며 애가타는 듯 이리저리 부산스럽게

흩어진 새끼들을 쫒아다녔다

 

내 가슴이 타는 듯 콩콩콩...

살펴보니

작은 풀가지에 앉아 동그란 눈으로 나를 빤히 올려다보는 새끼

정~~~~말 귀엽다 너........

머리위로 삑삑---휙휙 위협하며 나는 에비새

용기 백배내서 나를 쫒는거다

먼걸음으로 물러나 오후 늦게까지  그놈들 거동을 살폈다

비가 내리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스럽게 오늘은 날이 참 좋다

 

오늘 아침나절 밭을 돌다보니

여전히 먹이를 물고 날아다니는 딱새 부부

흩어져 있는 새끼들을 숲으로 데려 가려는 몸짓이 격렬하다.

밭둑 가까이 한마리 새끼가 앉아서 나를 쳐다보고 있다

어머~너 뭐하냐...건너가야지이~네 에미에비가 저렇게 애를 태우데 말이야.....

그놈 한참을 벼르더니 곧 개울건너 숲쪽으로 날아가고

그놈을 반가며 춤추는 부부새..

그것 참..........거시기 하네.

 

점심을 먹고 나서 담아둔 오디효소와 앵두효소 매실효소 초마늘...

그리고 술로 담아둔 보리동을 살펴보니 잘 익어가고 있다

향도 괜찮다.

 

관심이 딱새에게 꽂혀있는고로 마당에 나가서 다시 관찰-

아직도 밭둑 풀더미 안에 숨어서 용기를 내지 못한 또 다른 새끼를 발견.

어미는 줄곳 그녀석에게 먹이를 날라다 주며

근처에 다가오는 어떤 놈에게도 경계가 철저하다

다람쥐를 쫒아가며 쪼아대는 놀라운 용기,

 

그놈들 모두 생존에 성공해서 숲속가족으로 건강하게 남기를....

딱새전용 출산육아실이 된 편지함.

금년 부화 시즌은 이제 끝난걸까?

 

 

\"이미지를

 

알에서 부화되어 이런 모습이 되는 과정이 무척 빠르다

미처 눈이 떠지지 않은 상태인듯 하다

건들이면 죽은 척~~~늘어져 완 내숭.

남겨둔 사진을 꺼내보며 미소가.....((*^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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