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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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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두여인


BY 미오리 2008-05-06

초저녁에 울어대던 소쩍새소리도 들리지안는다

구름이 많이모여서 그것을 견딜수 있는 힘이 없을때 비가내린다

비를 맞으며 걷는사람에겐 우산보다는 함께 걸어줄 친구가 그립고

슬픔보다는 아픔을 견딜 수 없을때 그 무게를 지탱할 힘이없어 울고있는 사람에게

한 장의 손수건 보다도 기대어 울 수 있는  친구가 그리웠다

기다려도 오지안는 친구를 기다리며 또 한번의 수술을 기다릴때 난 커다란 상자를 택배로 받았다

그 속에는 어느여인의 짧은글과함께 이름이 적혀있었다

커다란 상자안에는 마치 병원에 가기위한 준비물처럼 병실에서 덮을 따뜻한숄과 내복 그리고 병간호하시는 늙으신 울엄마 맛있는거 사드시라고 ........

난 그렇게 얼굴 없는 여인의 선물을받고 4번째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숄을 환자복위 어깨에 두르는것보다는 베개도 못비고 맨바닥에 길고 긴 시간을 누워 생활하는내게는 뒷퉁수의 모공이죽어 드러난 피부에 베개 삼아 베니 천사의 품속같은 포군합을 느꼈다

난 그렇게 얼굴도 모르는 아컴의 어느여인에게 기대어 아픔을 토해내고있었다

그리고 퇴원후 누워서 생활하고 있는 미오리에게 제비가 온다는 삼월삼짓날에 아컴의 또다릉 여인이 산타가 되어 꿈같이 나타났다가 바람같이 사라졌다

그 후 

어느날 조그마한 화단에 수선화가 피기시작하고 튜율립이피고 목단이피고 하얀 옥매화가 피고 ......

난 그 꽃들을 보기 위하여 매일 아침 마당을 거릴며 하루를 열고 그렇게 하루종일 마당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오늘도 어제처럼 마당을 거닐며 화무는  십일홍이라더니 피었던 꽃들이 모두 꽃잎을 떨구고

찔레꽃과 수국이 시샘을 하며 꽃망울을 터트리려할때 주머니속의 핸폰이 울려댄다

삼월 삼짓날의 산타가되어 찾아왔던 그 녀가 사월이가고 오월이 오는길목에서 정다운 목소를 들려주웠다

이제 그 두여인 그리고 걱정해주시는 아컴님들에게 미오리의 작은 변화를 전해봅니다

목에 깁스는 그대로 하지만 한쪽의 목발도 던져 버리고 뒤뚱뒤뚱 걸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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