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간다.멀게만 느껴지던 거리가 오늘 따라 너무 가깝다.그리고 설레인다.
두달간의 긴 휴가를 얻었다는 해방감이랄까?
출산을 앞두고 친정으로 가는 길이 꼭 내가 무언가를 할수 있을것같은 자신감이 가득한 기분이다.
드디어 집에도착했다.
엄마의 얼굴이 말이 아니다.
수심이 가득한 얼굴...
그냥 기쁜척하는 얼굴속에 가리워진 근심은 뭘까?
그날은 그냥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언니가 조카와 함께 집에 왔다.
세상에~~
지난번에 봤을때보다 더마른 체구를 하고 간신히 걸어들어오는 언니...
내 언니가 맞나싶다.
엄마의 근심이 이것이었구나싶다.
같이 목욕탕에 간날 ...
목욕탕에 들어서는 사람들마다 언니를 본다.
거의 시체같이 뼈만 앙상한 언니를 쳐다본다. 아니 구경한다...화가난다.
\'왜 사람 처음봐요!\'말하고 싶은데 꾹 참았다.
괜히 왔나싶다.
아무렇지 않게 때만 밀고 있는 우리 언니...
결혼하고 마음대로 살지도 못하고 거의 전쟁을 치르는 병사처럼 긴장하면서 살아온 세월이 언니를 저렇게 피가말라 뼈만 앙상하고 축쳐진 가죽만 붙은 야윈 모습으로 만들어 버렸다니 ...
요즘 할머니들도 저렇게 마르지 않는데...
마음이 아프다.아니 눈물이 난다.
모든게 원망스럽고 나로인해 결혼을 서둘러야했던 언니에게 죄책감이 밀려들어서 너무 미안하고 눈물이 난다.
\'아! 언니가 보고있어. 제발 울지말아야지\'
그런데 이 눈물은 왜이리 멈출 수 없는지.
\' 미안해 언니야!\'
나의 반쪽과 같은 언니.내가 힘들땐 뭐든 해결해준 언니.
\'난 언니를 위해 어떻게 해줘야할지 모르겠어.지금 내가 해줄수있는게 뭘까?\' 정말 이눈물을 멈추고싶은데 자꾸 흘러서 앞을 볼수가 없어 애꿎은 머리만 계속 숙여 감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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