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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동물세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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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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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BY 소철 2008-02-21

멍하니 앉아 넋놓고 있다

이것저것 생각은 많은데 딱히 꼬집어 한가지를 고민 하는것도 아닌것 같고 그렇다고

봄날 상쾌한 아침처럼 밝고 가볍지도 않은게 자꾸만 시선이 초점없이 아득해진다

몇시인지 모를새벽에 선잠잔것 처럼 깨운치 않은 기운으로 깨어서 뒤치락 거리다

출근을했다

남편과는 말한마디 건네지않고 묻는말에 대꾸는 바위에부딪치는 깡통처럼 퉁명하고 까츨하게

답하고 집을 나섰다

사무실에 와서 앉아도 딱히 존재감없는 나는 할일없이 분주한 직원들만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밖에 햇살은 봄기운처럼 맑고 좋아보인다

오라는곳은 없지만 자꾸만 가버리고 싶다 여길벗어나면 나를 벗어나면 세상은 즐거울것 같은데

나를 벗어나지 못하는 나는 늘 힘들고 외롭고 괴롭다

자식들은 오늘도 여전히 게임과TV에 빠져 있다

또 물끄러미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저애들을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

앞으로 나의 어깨에 메달려 나를 힘들게만 할것 같은 피해 망상에 저절로 짜증스러운 칼날 같은 소리를 지르게 된다

자식을 생각하면 정말 미쳐 돌아버리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러면서 나의 이 허망함은 어디서 비롯 되었나 돌이켜 보면 또 그자리엔 남편에 대한 분노가 서려있다

그저 능력없는 내가 못나서 이고 용기없는 나를 탓 하다가 제풀에 꺽인다

지나간 과거에 내 남자의 그여자를 박살 내버리지못한 내 앞뒤없는 경솔한 행동만 탓 할뿐

서러운 내 분노는 하루 24시간의 반란 같지 않은 반란을 아무도 모르게 혼자 벌이다가 자멸 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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