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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어느 날 겨울 숲에서


BY 오월 2008-02-03

 앞이 탁 트인 아파트 14층에서 바라보는 세상이 경이롭다.

나의 부족한 표현 능력으로는 그렇게 말고 달리 밤 새워 세상을

하얗게 만들어 버린 마술같은 변화를 그렇게 밖에 표현 할 길이 없다.

 

마음이 바빠진다.

햇살이 나무위에 눈들을 모두 녹이기 전에 가까이에서 그들을 보고싶다.

달력위에 얼마 남지않은 입춘이란 글씨가 내 마음을 더 바쁘게 한다.

 

강가를 따라 습기가 배인 나무들이 훨씬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하얀눈은 골고루 똑같이 내렸겠지만 그 눈을 받아든 그릇은 천차만별이다.

소담한 소나무는 푸짐하게 벌거벗은 미루나무는 최소한의 눈을 몸위에

 

받아 들었다.

서로를 의지해 숲을이룬 덤불 위에도 소담하고 푸짐하게 눈이 내렸다.

똑같이 내리는 눈을 자기 오지랖 만큼씩 받아이고 만들어 내는 겨울 풍경이

아름답다.어느 행복한 봅날처럼 벚꽃잎이 날으 듯 흰 눈꽃들이 미풍에

 

부드럽게 날린다.

그저 터저 나오는 감탄 사랑하는 사람 내가 아는 모든사람들이 떠오른다.

우리 아이들 성공도 좋고 출세도 좋지만 일찍 자연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에

눈 떠 가진것 없어도 행복할 수 있음에 눈 뜰 수 있기를.....

 

내가 아등바등 이루어 놓은 것 아니여도 아름다운 자연앞에 우리는 얼마나

감격하고 감탄하는가.

마음에 욕심을 벗고 더 가벼운 마음으로 세상을 살 수 있을거 같다.

난 멋진 풍경속에 감탄하고 먹이를 덮어버린 흰눈을 원망하는 새떼들이

한 무리 날아오른다.

 

길거리에 차를 세워두고 그렇게 강을따라 많이 내려왔다.

온 종일 보아도 싫증나지 않을 거 같은 풍경앞에서 갑자기 심한 추위를

느꼈다.

내 차가 있는 곳까지 거리가 너무 멀다.

추워진 몸으로 겨울 나무를 본다.

파르르 떨면서 제 몸에 늘어붙은 얼음 덩이를 쌓인 눈들을 털어내려

애 쓴다.

 

두 손을 그러 모으고 겨울 나무가 추위에 떨면서 눈물을 철철 흘리며 운다.

내가 감탄한 그 겨울숲이 온통 눈물바다다.

그들은 아름답고 우리는 춥다.

한참을 뛰다가 뒤를 돌아본다.

겨울숲은 울면서 아직도 거기있다.

 

벌써 몸에 잉태한 여린 연둣빛 새 생명을 보호하려 모진 겨울을 그렇게

이겨내며 겨울 나무가 울고 있다.

봄 연둣빛 새 생명앞에 그 위대함 앞에 나 욕심 내려놓고 또 얼마나

크게 감탄하고 감동하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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